김진태 “1차 회견 뒤 제보 많이 들어와”
검찰 등 사정라인 협조없인 얻기 힘든 정보
야 “청와대 언론통제 유혹 벗어나야”
새누리당 친박계 김진태 의원이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의 비위 의혹을 두차례에 걸쳐 폭로하면서, 자료 출처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추가로 공개한 송 주필의 비위 의혹 자료 출처에 대해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6일 1차 폭로 때처럼 산업은행에서 추가로 받았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꼭 그렇지도 않다. 그쪽(산업은행)도 자료 제출을 꺼리고 있어서 여기저기서 받아 취합한 것이다. 지난 1차 기자회견 이후 제보가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이날 추가로 공개한 의혹은 송 주필이 호화 요트, 골프 등 접대를 받았다는 것과 송 주필 아내가 대우조선이 건조한 배 명명식에 함께 참여한 사실 등이다. 김 의원은 송 주필 아내가 참석한 행사의 사진도 공개했다. 이런 내용과 자료들은 그가 지난 26일 폭로했던 ‘대우조선해양의 유럽 호화 전세기 동승’ 사실보다 구체적이다. 관련 내용을 정확히 꿰고 있는 쪽의 협조 없이는 확보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송 주필의 전세기 탑승 사실은 올해 초 감사원 감사와 6월 검찰 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의원이 ‘사정 라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정보를 얻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야당은 김 의원의 폭로가 청와대의 ‘우병우 구하기’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병우 수석의 의혹을 보도한 조선일보에 대한 청와대의 치졸한 대응”이라며 “청와대는 언론과 검찰을 통제하려는 유혹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디스팩트 시즌3#17_청와대vs조선일보 전면전으로 번진 대우조선 비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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