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7.22 00:57
수정 : 2016.07.22 21:33
아파트에 자동차 등록돼 있고
가족기업선 차량 유지비 지출
주민 “차 타고 다니는 것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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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가족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정강이 위치한 서울 반포동의 한 빌딩. 이 빌딩은 우 수석의 처가가 강남역 땅을 판 뒤 사들여 증축한 곳으로 알려져있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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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 3월 393억7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2년 연속 최고 부자 공직자’로 꼽혔지만, 특이하게도 재산내역에 ‘자동차’가 없다. 하지만 21일 확인 결과 우 수석이 사는 아파트엔 해당 세대 소속 차량이 등록돼 있었다. 우 수석 일가가 100% 지분을 소유한 ‘가족기업’인 ㈜정강의 법인 차량을 사실상 개인 차량으로 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우 수석이 살고 있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에 확인한 결과, 해당 세대 소속 차량이 등록돼 있었다. 이웃 주민도 “(우 수석이) 차를 타고 다니는 것을 본 적 있다. 여기 차 없는 사람이 다 있느냐”고 말했다.
㈜정강의 감사보고서 등을 보면, 우 수석 일가는 이 회사의 법인 차량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우 수석 부인 이아무개(48)씨가 대표이사를 맡은 이 회사는 우 수석과 자녀 3명 등 가족 5명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470만8906원에 불과하고 급여 지출도 전혀 없는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지난해 ‘차량유지비’로만 영업이익보다 많은 782만원을 지출했다. 사실상 가족들이 법인 차량을 사용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한 공인회계사는 “법인 명의로 차량을 빌리거나, 업무 시 차량을 썼던 데 드는 비용 등은 법인세를 낮추기 위한 필요경비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찾은 ㈜정강의 주소지로 등록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상가건물의 5층엔, 우 수석 처가가 소유한 골프 클럽인 기흥컨트리클럽과 정강건설 상호가 걸려 있었다. 이 건물은 우 수석 처가가 2011년 3월 서울 강남역 근처 ‘알짜 땅’을 1300억대에 넥슨코리아에 팔고 두 달 뒤에 사들여 증축한 곳이다. 지난해 ㈜정강의 감사보고서를 쓴 삼도회계법인은 이 건물 2층에 세입자로 입주해 있다. 이날 일부 언론은 삼도회계법인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우병삼 부회장이 우 수석과 친척 관계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박수지 이재욱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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