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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7.22 22:17 수정 : 2016.07.24 14:37

김정주 대표 신축 의욕 컸지만
개인정보유출 수사로 위축 영향

”일본 경영진 주주 반대로 포기”
넥슨 공식해명과 달라

넥슨이 우병우 민정수석 처가한테서 매입한 서울 역삼동 일대 부동산에 사옥 신축을 포기한 것은 당시 검찰에서 진행 중이던 넥슨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 수사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그동안 ‘일본 경영진의 반대로 강남 사옥을 포기했다’고 얘기해왔다.

22일 넥슨의 우 수석 처가 땅 매입 과정을 잘 아는 인사들에 따르면, 2011년 3월 우 수석 처가 쪽으로부터 땅을 매입한 넥슨은 강남 사옥 신축을 추진하다가 이를 포기한 데는 같은 해 11월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 사용자 132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영향을 미쳤다. 김정주 창업주는 넥슨재팬 경영진 등 내부의 반대에도 강남 사옥 신축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김정주 대표는 넥슨이 게임업계 1위로 올라서는 등 사업이 잘돼서 강남에 사옥을 짓고 싶어 했지만, 개인정보 유출 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서민 넥슨코리아 대표 등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는데, 서울중앙지검은 2012년 8월 “넥슨의 과실은 확인됐지만 형사처벌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증거불충분 등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

앞서 넥슨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일본 경영진과 주주들이 리스크가 있는 부동산 개발보다 게임 사업에 투자를 하는 게 더 낫다는 의견을 냈다. 또 예상보다 부동산 개발 비용이 더 들어가는 상황이어서 강남 사옥 부지를 매각하기로 한 것”이라고만 해명한 바 있다. 결국 넥슨이 강남사옥을 포기한 것은 일본 경영진 판단과 더불어 ‘넥슨 해킹 사건’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넥슨으로부터 우 수석 처가 땅을 매입한 ㅁ개발 김아무개 대표는 최근 <한겨레>와 만나 “넥슨과 함께 우 수석 처가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해 2010년 2월 매입의향서를 제출했으나, 우 수석 처가 쪽이 매매 결정을 1년 넘게 미뤘다. 같은 해 11월 서민 대표와 함께 우 수석의 장모 김아무개씨를 만났지만 땅을 팔 의사가 있다는 것만 확인하고 바로 헤어졌다. 넥슨이 ‘2011년 3월18일까지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매입 의사를 철회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뒤에서야 우 수석 처가 쪽이 계약에 응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문제가 없는 거래였는데 왜 언론들이 문제를 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09년 넥슨이 강남에 사옥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넥슨 쪽에 공동 개발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 수석 처가 땅에 지하 2층부터 1층까지는 상가를 조성하고 그 위층부터는 넥슨 사무실을 만드는 사업계획안을 2009년 10월 작성해 서민 대표에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서민 대표와는 고등학교 동창으로 절친한 사이다.

하지만 강남 사옥 지하에 상가를 조성하는 문제를 두고 양쪽에 이견이 생겨 2010년 8월 넥슨이 단독 사옥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김 대표는 2011년 7월 넥슨과 용역 계약을 맺고 2억5천만원을 3개월마다 받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넥슨도 강남 사옥 신축을 포기하자 2012년 7월 넥슨으로부터 우 수석 처가 부동산을 사들여 지하 7층, 지상 19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지었다.

서영지 박수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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