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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8.26 10:48 수정 : 2016.08.27 12:14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유력 언론인이 탔다”고 주장하며 공개한 대우조선해양 전세기 사진(같은 기종). 김진태 의원실 제공

감사보고서 입수 주장…2011년 9월 이탈리아~그리스행
우병우 사태 ‘박근혜 정권 대 부패 기득권 언론’ 프레임 뒷받침?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대우조선해양과 유력 언론사 고위 간부와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최근 청와대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태를 ‘박근혜 정권 대 부패 기득권 언론’의 대결 프레임으로 규정하고 나서, ‘청와대가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력 언론사의 언론인이 대우조선해양의 호화 전세기에 같이 탔던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대우조선은 지난 2011년 9월6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그리스 산토리니까지 영국의 한 항공사 소속 전세비행기를 이용했는데, 승무원을 제외한 탑승객 7명 중 대우조선해양 임직원을 제외한 민간인은 2명뿐이었다. 한 명은 박수환씨이고, 또 한 명은 유력 언론사 논설주간이었다”고 밝혔다.

박수환씨는 남상태(구속기소)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다. 박씨는 청와대가 “대통령과 정권을 흔들어 식물정부를 만들려는 일부 언론 등 부패 기득권 세력과 좌파 세력의 우병우 죽이기”(21일)라는 입장을 밝힌 이튿날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유력 언론사 고위 간부’의 친형이 대우조선해양의 사외이사를 맡았었는데, 이 언론사 고위 간부로 수사의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진태 의원은 “최근 박수환씨와 유력 언론인과의 유착설이 시중에 파다했는데 그 중 하나가 사실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당 언론사가 이 시기(2011년 9월)를 전후로 대우조선해양에 우호적인 사설을 게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공적자금이 과도하게 투입됐다는 비판 여론이 높았는데 ‘대우조선해양은 총수 없이도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했다’ 등의 사설·칼럼이 자주 실렸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워크아웃 상태였다. 회사는 망해가는데 회사 CEO는 민간인까지 데리고 초호화 전세기를 사용했다. 그 며칠 전세기 이용에 들어간 비용이 8900만원이다. 극단적 모럴해저드의 전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대체 그 출장에 민간인들을 왜 데려갔는지, 여행경비는 누가 부담했는지, 출장 목적지도 아닌 나폴리와 산토리니에는 왜 갔는지 궁금하다. 지금 이 사건은 ‘박수환 게이트’로 번져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수환과 권력 언론의 부패 고리들을 찾아내 철저히 수사해주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친박계로 꼽히는 김 의원은 관련 내용을 어떻게 입수하게 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시중에 그런 풍문이 있어 알아보니, 마침 대우조선해양이 자체감사보고서를 산업은행에 보고한 것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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