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9.02 00:21
수정 : 2016.09.02 18:08
정기국회 첫날부터 파행
“의장 사퇴·사회권 넘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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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저녁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왼쪽)와 의원들이 국회 본청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오른쪽)의 발언과 관련해 강하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정 의장은 20대 국회 첫 정기회 개회사에서 사드배치 반대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언급하며 새누리당 의원들의 강한 반발을 샀으며 이후 여당 의원들의 의정활동 중단 선언으로 국회는 파행을 겪고 있다. 2016.9.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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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정기국회가 첫날인 1일부터 파행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태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 소통 부족에 대한 비판 등을 담은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에 반발해 의장실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정 의장은 개회사에서 “고위 공직자가 특권으로 법의 단죄를 회피하려 한다”며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겨냥하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을 요구했다. 정 의장은 사드 체계 배치 논란에 대해서도 정부가 소통 부재로 국론을 분열했다고 말했다. 이에 정진석 원내대표(왼쪽) 등 새누리당 의원들이 1일 밤 국회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뒤 정세균 국회의장(오른쪽)에게 강하게 사과를 요구하며 점거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의장 사퇴하라”, “의사권을 넘기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일부 의원들은 의장실 물품을 던지기도 했다. 한 새누리당 원내 당직자는 “정 의장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의장실에서 계속 머물며 점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의장은 20대 국회 첫 정기회 개회사에서 “우병우 민정수석과 관련한 논란은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다. 사드 배치도 그 불가피성을 떠나서 우리 내부의 소통이 전혀 없었다”고 비판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국회의장 중립의무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이 정치적 중립 의무와 의회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며 정 의장의 의장직 사퇴와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를 언급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두 차례 정 의장을 만나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정 의장은 “새누리당 지도부에 ‘어떠한 정치적 의도 없이 국민의 뜻을 받들어 현안에 대한 입장을 사심 없이 얘기했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했다”며 “개회사에 관한 부분은 추후 논의하더라도 별개로 추경 등 시급한 현안 처리를 위해 본회의에 다시 참석해달라”고 요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의장의 유감 표명 없이는 본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 사과를 하지 않으려면 심재철 국회부의장(새누리당 소속)에게 본회의 사회권을 넘기라”고 요구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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