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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7.22 16:11 수정 : 2016.07.22 16:45

시리아 출신 그래픽 아티스트들
‘포켓몬 고’ 활용한 그래픽 만들어 페이스북에
시리아 참상 알리고 구호 호소

피카츄와 꼬북이, 파이리와 그 친구들이 시리아에도 나타났다. 세계를 증강현실 게임 열풍으로 몰아넣은 ‘포켓몬 고’가 5년째 내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참혹한 시리아의 ‘현실’로 뛰어든 것이다.

시리아 알레포 출신으로 현재 스웨덴에 정착한 그래픽 아티스트 무스타파 자노는 지난 17일 폭격으로 폐허가 된 시리아 거리에 나타난 피카츄 그래픽을 자신의 페이스북(▶바로가기)에 올렸다. 위에는 #시리아의포켓몬고라는 해시태그를 붙였다.

Moustafa Jano Janographic 페이스북 갈무리

또 무너진 건물 앞에 망연자실하게 앉아있는 어린 소년 옆에서 울고 있는 피카츄의 모습도 올렸다.

Moustafa Jano Janographic 페이스북 갈무리

그리고는 이튿날 #포켓몬시리아탈출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이번에는 폭탄이 터지는 것을 등지고 어린 소녀를 안고 도망치는 듯한 남성의 사진과 함께 눈물을 머금은 피카츄가 놀라 도망치는 모습을 담았다.

Moustafa Jano Janographic 페이스북 갈무리
피카츄는 이어 시리아 난민들과 함께 작은 배에 몸을 맡기고 기도하며 거센 파도를 건넌다.

Moustafa Jano Janographic 페이스북 갈무리
그렇게 유럽에 도착한 피카츄는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철조망이었다. 자노는 이 포스트에 “#포켓몬이 유럽에 도착했을 때 그는 충격에 빠졌다...국경은 폐쇄됐고 인도주의의 법도는 바뀌었다...저들은 그에게 희망과 평화를 모색한다면 다른 행성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썼다.

Moustafa Jano Janographic 페이스북 갈무리
자노는 페이스북에 스웨덴 소설가 요나스 가르델의 문장을 차용해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세계가 불타고 있던 2016년 여름에 뭐하고 있었어요? 얘들아, 우리는 전화기 속 포켓몬 캐릭터들을 찾고 있었단다”라는 웃지 못할 글도 올렸다. 시리아의 참상을 잊은 세상을 꼬집은 것이다. 시리아에서는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약 25만명이 숨지고 450만명 이상이 국외로 탈출했다.

자노에 앞서 역시 시리아 출신의 그래픽디자이너 사이프 타한은 포켓몬 고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가상의 `시리아 고’ 게임 속 장면들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포켓몬을 찾는 대신 게임의 목표는 안전, 교육, 구호품 등 전쟁에 갇힌 민간인들에게 필요한 물품들이었다.

Saif Aldeen Tahhan 페이스북 갈무리
<비비시>(BBC) 방송은 사이프가 2011년 시리아를 떠나 2년 전 덴마크에 정착하기 전까지 이집트와 이탈리아를 거쳤다고 전했다. 사이프는 비비시에 “사람들의 관심을 포켓몬 대신 시리아와 시리아에서 고통받는 사람들로 돌리기 위해 이 이미지들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Saif Aldeen Tahhan 페이스북 갈무리
시리아땅에서는 포켓몬 캐릭터 그림을 들고 있는 어린 아이들의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고 있다. 시리아혁명군(RFS)은 21일 #시리아를위해기도를 #시리아에포켓몬 등의 해시태그를 붙이고 어린이들이 포켓몬 그림과 함께 “구해달라”는 등의 구호가 적힌 종이를 든 인증샷을 올리고 있다. 시리아혁명군은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맞서 싸우고 있는 단체다.

이 트윗에는 “#포켓몬을 찾고 있다면 #시리아에서 찾을 수 있어요...(와서) 구해줘요!!”라는 글과 함께 #시리아에있는포켓몬, #포켓몬고, #시리아를위해기도를 등의 해시태그가 붙어있다. @RFS_mediaoffice

이 트윗에는 “나는 #시리아에 있어요...나를 찾기 위해 제발 뭐라고 해 주세요!!”라고 적었다. @RFS_mediaoffice

이 트윗에는 “구해 주세요!! 전 #시리아에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RFS_mediaoffice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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