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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7.23 14:11 수정 : 2016.07.23 16:59

DMZ박물관·통일전망대 등 민통선 출몰
군 “군사시설 노출, 지뢰 사고 등 우려”
‘포켓몬고 자제 요청’ 펼침막·안내방송

민통선 이북 지역 디엠지(DMZ)박물관에 나타난 포켓몬고 게임 속 포켓몬 캐릭터 포니타. DMZ박물관 누리집 갈무리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이북 지역에 출몰하는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GO) 속 ‘민통선 포켓몬’ 탓에 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포켓몬을 따라 이 지역까지 올라온 게임 이용자들에게 최근 ‘이용 자제’를 요청하는 안내문과 안내방송을 전하기 시작한 데 이어, 지역 곳곳에 경고 펼침막을 내걸 계획까지 세웠다.

23일 강원도 고성군 민간인 통제 지역 안에 있는 안보관광지인 통일전망대와 비무장지대(DMZ)박물관 등의 민간인 출입을 관리하고 있는 육군 22사단 56연대 관계자는 “포켓몬고 이용자들이 게임을 하며 안보관광지로 제한된 이동 가능 지역을 벗어날 우려가 있어, 자제를 요청하는 펼침막 제작에 들어갔다. 다음주부터 지역 곳곳에 내걸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일전망대나 DMZ박물관 등 민통선 지역 내 안보관광지에 들어가기 위해서 일반 시민은 검문소를 거치며 신분을 등록하고 안보교육 등을 받아야 한다. 이 때 시민들이 받는 안보관광지 출입시 준수사항에도 ‘최근 이슈인 포켓몬GO 게임은 되도록 지양!’이라고 적힌 문구가 담겼다. 56연대 쪽은 “각 관광지에서도 포켓몬을 따라 이외 지역으로 벗어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주변을 잘 살피라는 내용의 안내 방송을 지속적으로 내보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민통선 지역에 있는 예민한 군사시설과 지뢰 탓에 군 쪽에는 ‘민통선 포켓몬’이 골치거리로 여겨지고 있다. 56연대 관계자는 “정해진 관광지에서만 포켓몬을 잡는다면 괜찮겠지만 포켓몬 고가 카메라와 지피에스(GPS)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 이외 지역까지 넘어왔다가 부지불식 간에 민통선 이북지역 군부대 위치를 노출시킬 수 있다”며 “무엇보다 지역 곳곳에 지뢰가 묻혀있어 포켓몬을 잡으러 다니다 사고가 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된다”고 우려했다.

‘가디’ ‘포니타’ ‘페르시온’ 등 포켓몬고 게임 속 포켓몬들이 디엠지박물관과 통일전망대 등에 출몰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디엠지 박물관은 ‘대한민국 최북단 민통선 포켓몬을 잡아라’ 이벤트를 시작하고 인증샷을 올리면 스마트폰 터치펜을 나눠주는 등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비무장지대(DMZ)박물관이 민통선 포켓몬 잡기 이벤트를 내걸고 안보관광객들을 모으고 있다. DMZ박물관 누리집 갈무리
한편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울산광역시 간절곶에서도 포켓몬고가 실행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용자 수백명이 울산에 몰려들기도 했다. 현재 포켓몬고는 속초와 고성 등 북한 인접지역을 비롯해, 울릉도·독도 등에서 실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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