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
한진해운 직원들, 법정관리 현실화에 하루종일 ‘뒤숭숭’ |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 불가 결정이 나온 30일 한진해운 임직원들은 뒤숭숭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익명 애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를 보면 오전에 한가닥 희망을 걸었다가 오후에는 아쉬움의 글들이 올라왔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사실상 현실화되자 임금 삭감, 구조조정 등의 우려와 회사가 위기에 내몰린 것에 대한 원망이이었다.
한 과장급 직원은 “해운업은 몇년째 불황이었고 이를 정부가 알면서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가 회사가 죽기 직전에서야 책임을 경영진에게 묻고 결국 피해를 직원들이 입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직원들은 회사가 어려워 자사주까지 매입해 여전히 손실이 큰데 주식까지 먼저 팔아 손실을 회피한 최은영 전 회장은 정말 나쁘다. 조양호 회장도 뒤이어 경영을 맡았지만 회사에 큰 도움을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일자리가 어떻게 될지 몰라 일손이 잡히지 않는 분위기였다. 한 차장급 직원은 “법정관리 뒤 청산이 이뤄져 일자리를 잃을까봐 가장 걱정된다. 해외 주재원들도 거래업체의 손해배상 요구 등으로 난처한 상황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해운은 한진그룹과 공동으로 입장을 내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으며, 해외 채권자와 선주사들의 협조까지 힘들게 이끌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지원 불가 결정이 내려져 안타깝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한진그룹은 해운 산업의 재활을 위해 그룹이 할수 있는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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