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9.07 22:22
수정 : 2016.09.07 22:22
부산비대위 200여명 상경 집회
“세계 선사들이 우리 불행 즐겨”
수출화물 피해 760억원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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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주협회와 예선협회,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부산상공회의소,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등 부산지역 각종 단체 회원들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 앞에서 `한진해운살리기 부산시민결의대회’를 열어 한진그룹과 정부에 한진해운 회생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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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로 국내외에서 물류대란이 일어나자 관련 단체들이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한진그룹과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7일 오후 부산의 ‘한진해운살리기 부산시민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200여명은 7대의 버스를 타고 서울을 방문해 서소문 대한항공과 광화문 금융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대책위는 부산 지역의 해운·항만 업체와 관련 단체, 시민단체들로 이뤄졌다.
김영득 부산항만산업협회장은 “한진해운이 청산되면 1년에 120만개의 환적 화물이 부산항을 떠난다. 현재 세계 도처의 선사들이 우리의 불행을 즐기고 있다. 이런 어리석은 조처를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한진그룹은 더욱 강력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와 금융 당국, 채권단은 금융 논리에서 벗어나 산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한진해운의 회생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한국화주협의회를 열어 수출 기업의 물류 어려움 해소를 위한 정부와 한진그룹의 대책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무역협회의 김인호 회장, 김정관 부회장과 함께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 박정부 한웰 회장 등 화주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한진해운은 모든 선박과 화물 정보를 즉각 공개하고, 이를 토대로 정부와 채권단, 한진그룹은 수출 물류 정상화 방안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정부가 발표한 대체 선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하루빨리 외국 선사와 협조해 충분한 대체 선박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상선은 “첫 대체 선박이 9일 부산에서 출항해 광양을 거쳐 20일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한편, 무역협회는 7일 오전 9시까지 신고된 수출 화물 피해는 161개 회사의 285건, 화물 가치로는 760억원(7천만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피해 회사는 전날의 119개보다 26%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84건, 아메리카 84건, 유럽 68건, 중동 49건 등이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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