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5.29 22:53
수정 : 2017.05.29 23:05
-서훈 국정원장 후보 인사청문회-
재산증식 과정 두고 질의 쏟아져
“어려운 경제사정 등 인한 괴리감 안다” 몸 낮춰
KT 월 1000만원 꼴 자문료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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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앞서 손수건으로 눈을 닦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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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2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서 후보자의 재산 증식 과정을 둘러싼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1년간 6억원 가량 재산이 불어난 경위 등을 두고 질문이 거듭되자 서 후보자는 “맞벌이를 하면서 돈을 쓸 시간도 기회도 없었다”면서도 “여러 흠결도 있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으로서 떳떳하다고 이야기하기 어렵다”며 몸을 낮췄다.
서 후보자는 국정원 3차장 시절인 2007년 6억여원의 재산이 늘어난 데 대해 “4억5천만원 정도는 펀드 형태로 갖고 있는 예금이 불어난 것이고, 나머지1억5천만원은 부동산 공시지가가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공직자 부인이 대출까지 받아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게 바람직한 거냐’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질의에 “생활수단이나 노후수단으로 할 수 있는데 정도의 문제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인이 상가 임대업을 한) 정도는 적정하다고 보느냐’는 이 의원의 추가 질의에는 “어려운 경제 사정이나 취업난, 그런 상황으로 인해 (저의 재산에 대한) 괴리감도 있고 거부감도 있을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서 후보자의 부인은 상가 점포 6곳에서 월 1천200여만원의 임대 수입을 거두고 있다.
서 후보자가 국정원 퇴직 뒤 2012년 4월부터 9개월동안 케이티(KT) 스카이라이프의 비상근 전문임원으로 근무하며 총 9000만원의 자문료를 받은 데 대한 비판도 나왔다. “월 1000만원의 자문료는 과한 게 아니냐”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서 후보자는 “당시 북한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죽고 김정은이 집권한 첫해여서 북한의 변화에 대한 기대가 많았다”며 “나름대로 충실한 자문을 했지만 금액에 대해서는 저도 떳떳하게 말씀을 못 드리겠다”고 말했다. 서 후보자는 또 “오늘 아침 언론에서 케이티 스카이라이프 비정규직 근로자의 소식을 봤다”며 “그분들의 심정으로 돌아보면서, 공직에 나서는 이들의 자세나 도덕성 기준이 어디까지 가야 되겠다 하는 생각을 다졌다”고 덧붙였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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