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7.19 15:07
수정 : 2017.07.1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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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정당 대표 초청 정상외교 성과 설명회’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오른쪽)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유기견 ‘토리’를 위한 물품들을 선물하고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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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정당 대표 회동에서
이정미 대표, 문 대통령에게 선물
“동물복지 위한 노력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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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정당 대표 초청 정상외교 성과 설명회’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오른쪽)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유기견 ‘토리’를 위한 물품들을 선물하고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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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9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청와대가 입양을 추진중인 유기견 ‘토리’의 용품을 전달해 눈길을 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정당 대표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정상외교 성과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방석 등 강아지 용품과 손편지를 전달했다. 이 대표는 선물을 전달하면서 “문 대통령이 (반려묘) 찡찡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많은 국민들이 ‘마약방석(반려동물이 좋아하는 방석)’이라고 하는데, (대통령께서) 마루(반려견), 찡찡이, 토리 다 안아주기 어려울 것 같아서 토리에게 대통령 품 대신 다른 마약방석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편지에도 “대통령님, 반려견 토리를 위한 선물입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에서는 모든 생명이 존중받기를 바랍니다. 대통령께서 동물복지를 위해서도 노력해 주실것을 부탁드립니다”고 썼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고맙습니다”라고 웃으며 선물을 받았다. 이에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이거(선물) 대통령 드리는 것이냐”고 농담을 던지자 이 대표는 “토리에게 주는 것”이라고 답했다. 참석자들은 “(그러면)김영란법 위반 아니다”고 웃었다.
평소 반려동물 애호가로 유명한 문 대통령은 현재 청와대에서 풍산개 ‘마루’와 고양이 ‘찡찡이’와 함께 지내고 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청와대에 들어가게 되면 유기견을 입양하겠다고 약속하고, 동물보호단체가 추천한 유기견들 중 ‘토리’를 선택한 바 있다. 토리는 2년 전 식용으로 도살되기 직전에 구조됐지만 검은 색이라는 이유로 입양이 쉽지 않아 현재 동물단체에서 보호중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취임 직후 토리의 입양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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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9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한 유기견 ‘토리’ 선물. 정의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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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대표는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 대표를 맡고 있고, 지난 3월 동물을 인간과 물건이 아닌 제3의 객체로 인정하는 민법개정안과 동물복지주간을 신설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반려동물 문제에 관심을 보여왔다.
정의당 지도부가 문 대통령에게 선물을 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지난 5월 청와대 초청 여야 원내대표 오찬 자리에서 문 대통령 부부에게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 황현산 고려대 불문과 명예교수의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를 선물로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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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정상외교 성과 설명을 위해 여야 당 대표를 초청해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차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 대통령,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불참했다.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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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설명회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불참한 채 115분간 진행됐다. 이날 ‘봉사활동’을 하러 청주 수해 지역을 방문한 홍 대표는 “들러리 서지 않으려고 회동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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