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7.08.08 21:34 수정 : 2017.08.08 22:11

사진 왼쪽부터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이왕근 공군참모총장, 김병주 연합사부사령관, 박종진 1군사령관, 김운용 3군사령관, 박한기 2작전사령관. 연합뉴스

해군 장관·공군 합참의장 체제에
육군 대장 5명중 2명은 ‘비육사’
전임보다 3~5년 후배들로 물갈이
군 지도부 세대교체 가속화 전망
군내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술렁

사진 왼쪽부터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이왕근 공군참모총장, 김병주 연합사부사령관, 박종진 1군사령관, 김운용 3군사령관, 박한기 2작전사령관. 연합뉴스
정부가 8일 단행한 군 인사는 대규모 물갈이와 기수 파괴, 해·공군 중용, 비육사 출신 적극 등용 등 전례없이 파격적인 모습이다. 이번 인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첫번째 군 인사권 행사라는 점에서 애초부터 대규모 자리 이동이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린 뒤엔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얘기가 나온다. 앞으로 추진될 국방개혁의 규모와 방향 등을 예고하는 징후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인사로 해군 출신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공군 출신 정경두 합참의장 체제가 갖춰졌다. 육군이 군령권의 핵심 계선상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과거에도 국방부 장관이나 합참의장에 해·공군 출신 인사가 기용된 경우는 있었다. 그러나 두 자리를 동시에 비육군 출신 인사가 차지한 전례는 없다. 그동안 군 내 압도적인 주류인 육군과 비육군의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로 보인다. 또 육군 주도의 군 문화와 조직에 충격을 줘, 향후 군 개혁에 동력을 불어넣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합참의장 등 핵심 직위자의 임관 기수를 한 번에 대폭 낮춘 것이다. 정경두 합참의장 후보자(공사 30기)는 전임자인 이순진 합참의장(3사 14기)의 4~5년 후배고, 김용우 신임 육군 참모총장도 전임자인 장준규 총장의 3년 후배다. 단박에 기수를 3~5년 뛰어넘는 ‘젊은 피’ 수혈이 이뤄진 것이다. 대장·중장 등 핵심 직위자들이 한꺼번에 전역하게 됨에 따라 이들의 공백을 메우게 될 9월 후속 인사에서 중장 이하 장성들의 대규모 연쇄 승진 인사가 예고된 셈이다. 군 지도부의 세대교체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도 이번 인사와 관련해 “특히 육군의 경우 서열 및 기수 등 기존 인사관행에서 탈피해 출신 간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고 오직 능력 위주의 인재를 등용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합동작전 경험자들을 대거 발탁한 것도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정경두 후보자를 비롯해 김용우 총장, 이왕근 공군 참모총장, 김병주 연합사 부사령관 등은 모두 일정 기간 합동참모본부에서 연합 및 합동작전의 전문성을 쌓은 인물이다. 향후 전쟁 양상이 육·해·공 각군이 따로 독립된 작전을 하는 게 아니라 타군과의 협동 또는 합동작전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흐름을 반영한 인사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에서 육군 대장 직위 5곳 중 2곳이 비육사 출신 인사에게 돌아간 것도 눈길을 끈다. 1군사령관에 임명된 박종진 대장은 3사 17기이며, 2작전사령관에 임명된 박한기 대장은 학군 21기다. 전임 직위자들 5명이 모두 육사 출신인 것과 비교된다. 그동안 육사 출신 위주로 편중된 육군 인사를 바로잡아 육사와 비육사의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애초 인사를 앞두곤 육군 참모총장도 비육사 출신이 임명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으나, 군 개혁의 속도 조절 차원에서 육사 출신을 배려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