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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8.20 22:41 수정 : 2017.08.20 23:04

취임 100일 맞이 대국민 보고대회
시민 280여명 청와대서 ‘대면보고’
시간제한 탓 깊이는 부족했다는 평
장하성 “‘정책 주머니’ 채우려 잠 못이뤄”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 맞아 20일 열린 ‘대국민 보고대회’는 화기애애한 ‘토크쇼’처럼 진행됐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국민들로부터 직접 정책 제안을 받기 위해 개설했던 온라인 의견 창구 ‘광화문 1번가’에 다양한 제안을 했던 280여명의 국민인수위원이 참석했다.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과 배성재 <에스비에스> 아나운서가 사회를 봤으며, 유명 인디밴드 데이브레이크의 ‘꽃길만 걷게 해줄게’ 연주로 행사의 문을 열었다.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등 국민인수위원들의 제안을 잘 받들어, 국민들이 꽃길만 걷게 해주겠다는 취지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보고대회 1부는 새 정부의 정책과 개혁과제 등을 놓고, 국민인수위원들과 청와대 수석, 해당 부처 장관들이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장하성 정책실장은 ‘가장 심혈을 기울인 정책이 무엇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며칠 전 문 대통령께서 ‘부동산은 확실하게 하겠다’, ‘주머니에 남아 있는 정책이 많다’고 하셨는데, 매일 대통령의 주머니를 채워드리려 잠을 이루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인수위원들은 각 부처 장관들에게도 각자의 삶과 밀착된 질문들을 던졌다. 하지만 ‘생방송 1시간’의 제약 속에 깊이있는 문답으로 이어지기보다는 각 정책에 대한 정부의 큰 방향성을 설명하는 수준에 그쳤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힙합가수 엠시(MC)메타가 “음원수익 구조가 대한민국에서 불공정하게 돼 있다. 문제점을 제기했지만 여전히 음악을 하는 입장에서 갈 길이 멀다”며 대책을 묻자, “노래한 사람에게 가는 배분율을 높여야 한다. 음악 저작권의 적용 범위를 좀더 넓힐 생각”이라고 답했다.

라오스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의 친구 박솔지씨는 “90여일이 지난 지금도 현지 경찰은 적극적인 수사를 하지 않고 있고 영사관은 우리나라 경찰의 파견을 논의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국제 관행상 수사권은 라오스 주권사항으로 우리 경찰관 파견에 어려움이 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영사 조력을 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사회자들은 이따금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겠다”며 분위기를 잡았지만, 방송이 한창인 시각 인터넷 등에선 질의·답변 주요 내용까지 포함된 방송 대본이 떠돌기도 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이날 대국민 보고대회가 “보여주기식 이벤트와 쇼에 불과했다”고 혹평했다. 박정하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쇼통’의 끝을 보았다. 대국민 보고라는 ‘셀프 백일잔치’를 할 만큼 우리 상황이 그리 한가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다만 국민의당의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100일이 지난 이제부터는 소통을 핑계로 말뿐인 잔치를 할 것이 아니라, 국민에 실천된 정책의 내용과 성과로 답해야 한다”면서도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청와대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정애 윤형중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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