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1.01 22:35
수정 : 2018.11.0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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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회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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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안팎 ‘시기 문제’ 기정사실화
“예산국회 전 바꾸는 쪽으로 가닥”
청와대·여당은 일단 진화나서
“문 대통령 결정 내린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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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회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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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경제 분야 ‘투톱’의 교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불화설’이 끊이지 않던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모두 교체하고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김수현 사회수석으로 ‘라인업’을 새로 짜 문재인 정부 2기 경제 진용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지난 6·13 지방선거 직후, 또는 민주당 새 지도부 구성 직후나 정기국회 직전 등이 적절한 교체 타이밍이었을 수 있다”며 “무엇을 잘못해서 경질하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 2기의 진용을 갖추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문 대통령은 ‘경제 투톱’을 바꾸더라도 이들이 경질되는 모양새로 비치지 않도록 깊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불화설’에 휩싸였다. 경제 방향에 대한 인식차가 큰데다 경기둔화, 고용부진 등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불협화음이 더 잦아졌다고 한다. 이런 갈등이 경제 불안 요인이라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청와대 안에서는 ‘동시 교체’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장 실장은 이미 9월 초 사의를 표명했다”며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더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 경제팀 교체를 통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투톱’의 대안이 될 적절한 후임자를 물색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장 실장 후임으로 거론되는 김수현 사회수석은 노무현 정부 당시 사회정책비서관으로 일하며 문 대통령과 손발을 맞췄던 측근 인사다.
후임 경제부총리를 놓고는 청와대 내부적으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남기 총리실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포함해 무게감 있는 전직 경제관료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돼왔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 인사들이 후보로 추천됐으나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일한 전력과 경제에 대한 기본 시각 차이 때문에 제외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이낙연 총리의 신임을 받는 홍남기 실장이 낙점된 것으로 전해진다.
문재인 정부 1기 경제팀의 투톱은 ‘보수성향 관료’(김동연)-‘개혁성향 전문가’(장하성)로 짜였다. 2기 경제팀의 유력 후보자 역시 같은 모양새다. 청와대 내부에선 이런 구도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거론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사 시점은 예산 정국이 마무리되는 연말께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미 언론보도 등을 통해 교체가 기정사실화된 만큼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여당은 일단 진화에 나섰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의 결심이 서지 않았고 결정을 내린 바가 없다”고 말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한겨레> 기자와 만나 “예산안, (예산 관련) 법안 등 중요한 게 남아 있는데 만약에 (경제사령탑을 교체)한다고 하더라도 이게 다 끝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김보협 서영지 기자, 곽정수 선임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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