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09 16:03
수정 : 2019.05.0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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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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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30분~9시50분 <한국방송> 생중계
청와대 상춘재에서 현직 기자와 대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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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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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일 저녁 <한국방송> 취임 2주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한다. 문 대통령이 국내언론과 개별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밤 8시30분부터 9시50분까지 80분 동안 청와대 상춘재에서 송현정 <한국방송> 기자와 대담할 예정이다. 대담은 <한국방송>이 생중계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지난 2년 동안의 소회와 함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를 포함한 외교 안보 정책과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관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대담 도중 문재인 정부의 2년 평가와 바라는 점에 관한 국민 인터뷰도 진행한다. 문 대통령이 국내외 현안 전반을 아우르는 정식 기자회견을 한 것은 2017년 8월17일 취임 100일과 지난해, 올해 신년 기자회견 등 세 차례였다.
청와대는 약 한 달 반 전에 <한국방송> 심야토론 제작진의 인터뷰 요청을 받고 이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집권 2년 차를 맞아 문 대통령과 저명인사와의 토론이나 국민과의 대화 형식 등을 고민했으나 공영방송인 <한국방송>과 대담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집권 2년 동안의 평가와 향후 국정 운영 방향을 알리는 데 있어 현직 언론인과 일대일 대담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심도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날 대담은 문 대통령이 국내 개별 언론사와 한 첫 인터뷰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주로 국빈 방문을 계기로 현지 매체 인터뷰나 기고를 인터뷰를 해왔다. 지난해 10월 유럽 순방을 앞두고는 영국 <비비시>(BBC)나 프랑스 <르피가로>와 인터뷰했다. 순방과는 별도로 지난 7일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에 ‘평범함의 위대함’이란 제목으로 원고지 100매가량의 기고를 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과는 여러 차례 인터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에 관해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국면을 바꿀 굵직한 새 ‘팩트’를 공개했다. 대표적인 게 2017년 12월 평창 겨울 올림픽을 앞두고 한 미국 <엔비시>(NBC) 방송과의 인터뷰다. 문 대통령은 당시 서울-강릉을 오간 전용열차 안에서 한 인터뷰에서 “북한이 추가 도발하지 않을 경우 평창올림픽 기간에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연기를 검토할 수 있고, 이 같은 제안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혀, 이후 북한의 평창 겨울 올림픽 참가를 끌어냈다.
지난해 9월 보수 언론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역시 새로운 제안을 담았다. 사상 첫 평양 남북 정상회담 뒤 한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평화협정 체결 이후에도, 심지어는 남북통일 이후에도 동북아 전체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설령 대북 제재를 완화하더라도 북한이 속일 경우, 약속을 어길 경우, 제재를 다시 강화하면 그만”이라고 미국 보수층에 북한에 대한 전향적인 접근을 호소하기도 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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