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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8.15 18:32 수정 : 2017.08.16 14:42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선별작업을 마친 계란들이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경기 광주와 남양주의 산란계 농가에서는 ‘피프로닐(살충제)‘과 ‘비펜트린(닭 진드기 퇴치제)‘이 검출됐다. 정부는 전국 모든 3천마리 이상 규모 농가에서 생산되는 계란 출하를 전격 중단하고 전수검사에 돌입했다. 3일 안에 전수 검사를 실시한 뒤 합격한 농장의 계란만 출하가 허용된다. 연합뉴스

덥고 습한 환경서 서식하는 닭진드기
기존 약품 내성 강해져 박멸에 한계
24시간 돌아가는 공장식 사육도 문제

15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선별작업을 마친 계란들이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경기 광주와 남양주의 산란계 농가에서는 ‘피프로닐(살충제)‘과 ‘비펜트린(닭 진드기 퇴치제)‘이 검출됐다. 정부는 전국 모든 3천마리 이상 규모 농가에서 생산되는 계란 출하를 전격 중단하고 전수검사에 돌입했다. 3일 안에 전수 검사를 실시한 뒤 합격한 농장의 계란만 출하가 허용된다. 연합뉴스
14일 국산 달걀에서 검출된 피프로닐은 규정상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다. 피프로닐이 발견된 경기 남양주 농가를 조사하고 있는 농림축산식품부는 “올여름 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주로 덥고 습한 곳에서 번식하는 닭진드기가 극성을 부리자 이를 없애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럽에서도 이상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산란계 농가가 늘어나는 닭진드기 등을 박멸하기 위해 피프로닐을 사용하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닭진드기 발생 때 굳이 허용되지 않은 살충제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기존 살충제에 대한 해충들의 내성’을 꼽는다. 정부는 각각 기준치와 적정 사용 방법을 정해 농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13개 살충제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송창선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는 “기존 살충제들에 닭진드기 등의 내성이 생겨버린 상태에서 새로운 살충 물질은 개발되지 않아, 우리는 물론 먼저 문제를 겪고 있는 유럽도 해결 방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남양주 농장 주인은 조사에서 “주변 농가에서 진드기 박멸에 효과가 좋다는 말을 듣고 썼고 피프로닐인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경기도 한 양계장의 닭. 철망으로 둘러싸인 배터리 케이지의 A4 용지 크기도 안 되는 공간에서 평생을 산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근본적으로 닭진드기 등 해충이 완전히 박멸되기 어려운 사육 환경도 문제로 지적된다. 산란계의 경우, 유계와 달리 달걀을 낳을 만한 크기가 된 닭을 사육장에 집어넣고, 폐닭은 빼내는 식으로 끊임없이 닭이 사육장 안에 머문다. 달걀 출하가 끊겨선 안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닭과 달걀이 모두 빠진 상태에서 이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으며 강력하게 병해충을 박멸할 방법이 없다. 닭들은 대를 이어 서로에게 진드기나 이 등을 옮긴다. 김재홍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현재와 같은 생산 시스템에서는 한번 진드기가 발생하면 닭과 달걀을 오염시키지 않으면서 병해충을 소독할 방법이 없어, 특단의 조처가 없는 한 비슷한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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