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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0.08 19:51 수정 : 2017.10.08 22:43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가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8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전임 대통령들 협상 효과 없어
북, 미 협상가들 바보로 만들어”
트럼프 군사옵션 선제적 엄포

최근 방북했던 러시아 의원
“북, 미 연안 닿을 미사일 시험 준비”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가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8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과거 북한과의 협상이 효과가 없었다며 “단 한가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군사적 옵션을 넌지시 내비쳤다. 이와 동시에,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북한의 노동당 창건 72주년 기념일(10일)을 앞두고 북-미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전임) 대통령들과 그들의 행정부가 25년간 북한과 대화해왔고, 많은 합의가 이뤄졌고, 막대한 돈도 지불됐다. 그러나 효과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합의는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북한에 의해) 위반돼 미국 협상가들을 바보로 만들었다”며 “유감이지만 단 한가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 한가지’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그는 이날 저녁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에서 열린 기금모금 행사 참석을 위해 백악관을 출발하기 직전 ‘북한에 효과를 발휘할 한가지가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아주 조만간 알게 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덧붙일 것이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군사행동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풀이했다.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이 군 지휘부와 회동한 뒤 군복을 입고 도열한 장성들을 가리키며 기자들에게 “이게 뭘 보여주는 것인지 아는가. 아마도, 폭풍 전의 고요”라고 말한 것과 연결지은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모호성 전략을 동원한 대북 엄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전후해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선제적 메시지를 던졌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을 겨냥해 좀더 확실하게 나서달라고 에둘러 압박하는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지난 2~6일 평양을 방문하고 러시아로 귀국한 안톤 모로조프 러시아 하원(두마) 의원은 최근 “북한이 새로운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말했다. 다른 의원 2명과 함께 방북했던 모로조프 의원은 북한 관리들한테서 이런 설명을 들었다며 “그들은 미국 태평양 연안까지 닿을 수 있는 더 강력한 미사일에 관한 계산 공식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관리가 새 미사일의 사거리가 1만2000㎞에 이른다는 설명을 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의 서해안뿐 아니라 내륙 깊숙이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북한이 7월 두 차례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형은 미국 태평양 연안에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에 대해 “아직까지는 정중동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북한이 각종 기념일에 즈음해 도발해온 점을 고려할 때 1차 핵실험에 나선 지 11년 된 9일이나,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일 사이 도발할 가능성이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9일(미국 시각)은 미국의 연방기념일인 ‘콜럼버스 데이’이기도 하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 만찬 회동 당시 10월10일이나 18일(중국 공산당 전국인민대표대회)을 전후해 북한의 추가 도발이 예상된다고 보고한 바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이정애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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