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1.16 12:20
수정 : 2017.11.1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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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경북 포항 북구 흥해읍 덕성리 덕실생태공원 안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얼굴 모습을 타일로 벽에 붙여 놓은 조형물이 만들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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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난 포항 흥해에 MB 고향집 있어
벽·대들보·담장에 균열 있지만 큰 피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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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경북 포항 북구 흥해읍 덕성리 덕실생태공원 안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얼굴 모습을 타일로 벽에 붙여 놓은 조형물이 만들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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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11시께 찾은 경북 포항 북구 흥해읍 덕성리 덕실마을은 평화로웠다. 전날 오후 흥해읍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일어났지만 덕실마을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덕실마을은 진원지와 5㎞ 정도 떨어져 있다. 덕실마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향집,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홍보하는 덕실관, 덕실생태공원 등이 만들어져 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덕실마을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다. 승용차 53대와 버스 4대를 댈 수 있는 주차장에는 승용차 두 대뿐이었다. 주차장 건너편 덕실생태공원으로 들어가자 이 전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씨의 모습이 새겨진 대리석 조형물이 나왔다. 지진에도 조형물에는 조그만 금 하나 가지 않았다. 조금 더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자 이 전 대통령의 얼굴 모습을 타일로 벽에 붙여놓은 조형물도 나왔다. 마찬가지로 이 조형물에도 금 하나 가지 않았다.
공원 끝까지 들어가니 이 전 대통령의 고향집이 나왔다. 초가로 된 건물 3채와 우물, 장독대 6개, 돌과 흙으로 된 담벼락이 있었다. 하지만 이 고향집은 실제 이 전 대통령이 살았던 곳은 아니다. 덕실생태공원 서쪽에 실제 이 전 대통령이 살았던 집이 있다. 엉뚱한 곳에 이 전 대통령의 고향집이 지어진 것은 경주 이씨 문중이 이 집을 매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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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경북 포항 북구 흥해읍 덕성리 덕실생태공원 안에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향집 대들보에 금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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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통령의 고향집 오른쪽 건물 뒤쪽 벽에는 위에서 아래로 1m 정도 금이 가 있었다. 초가집 나무 대들보 여러 곳에도 균열이 나 있었다. 담벼락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리 심하지는 않았다. 전날 지진으로 생긴 것인지, 원래 있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진으로 담벼락 일부에 흙이 떨어지고 금이 가는 정도의 피해만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큰 피해가 아니라서 금방 보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포항시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0억원을 들여 이 곳에 덕실생태공원(1만1308㎡)을 꾸미고, 그 안에 2층 짜리 덕실관(411㎡)과 특산물전시판매장(223㎡)을 만들었다. 포항시는 올해 10억원을 더 들여 덕실관 콘텐츠 설치 사업을 할 계획이다. 포항시 집계를 보면, 덕실마을에는 2008년 48만여명이 찾았다. 하지만 이후 방문객이 크게 줄어 2013년에는 8만여명이 왔다. 지난해에는 14만여명이 방문했다.
글·사진 포항/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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