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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11 15:12 수정 : 2018.02.12 00:26

11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4.6 지진이 일어난 뒤 포항시 북구 장성동 한 건물 외벽이 부서져 길에 파편이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일부 포항 주민은 새벽 아파트 공터로 뛰어나가
지난해 11월 포항 지진 이재민 대피한 흥해실내체육관 추가 대피
큰 인명 및 물적 피해 없고 고리원전도 안전하지만 불안감 여전

11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4.6 지진이 일어난 뒤 포항시 북구 장성동 한 건물 외벽이 부서져 길에 파편이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일요일 새벽 경북 포항에서 일어난 4.6규모 강진으로 전국 곳곳에서 흔들림이 감지돼 일부 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진으로 22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겨울올림픽 역시 지진과 상관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11일 새벽 5시3분께 포항 북서쪽 5㎞ 지점에서 규모 4.6 지진이 일어났다. 지난해 11월15일 포항에서 발생한 5.4규모 지진 뒤 일어난 여진 중 최대 규모다. 이날 한나절 사이에 9차례 여진이 일어났다. 포항지진 여진 가운데 규모 2.0 이상은 이날 현재까지 91차례 발생했다.

포항시민 가운데 일부는 새벽에 들이닥친 지진으로 아파트를 뛰어나와 추운 날씨에 공터나 세워둔 차에서 머물렀다. 주민 장아무개(40)씨는 “자고 있는데 ‘쾅’하며 건물이 흔들려서 놀라서 일어났다. 순간 지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뛰쳐나갔다. 지난해 지진 뒤에도 지진이 끊이지 않아 불안하다”며 ‘지진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일부 도로는 포항시 외곽으로 나가려는 승용차로 혼잡했다. 지난해 11월 포항 지진 뒤 이재민이 대피하고 있는 흥해실내체육관은 새벽 지진에 혼란에 빠졌다. 석 달째 대피생활을 하는 150가구 300여명은 잠을 자고 있다가 지진에 놀라 밖으로 나왔다. 일부는 짐을 꾸려 흥해실내체육관으로 옮겼다. 포항시는 “11일 새벽 지진이 난 뒤 흥해읍민이 더 흥해실내체육관으로 와서 현재 500명 정도가 대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4.6 지진이 난 이후 건축학회 회원들이 지난해 강진으로 피해가 발생한 건물 추가 피해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재난안전본부와 소방서에는 지진 신고가 잇따랐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엔 “지진을 느꼈다”, “땅이 흔들렸는데 지진이 맞냐”는 신고 문의가 40여건이 들어왔다. 재난안전본부는 부산 321건, 경북 208건 등 전국에서 지진신고 1494건, 피해신고 22건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지진 당시 놀라거나 넘어져 병원을 찾은 36명 가운데 3명은 입원하고 나머지는 귀가했다. 승강기에 갇힌 주민 7명은 소방대원 도움으로 구조됐다.

대다수 시민은 긴급 재난을 알리는 문자나 소리에 잠을 깨고 지진 발생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하지만 재난을 알리는 문자는 지진이 일어난 뒤 7분이나 늦은 새벽 5시10분께 통보됐다. 지난해 11월15일 포항 첫 번째 지진 당시 20여초만에 재난 문자가 통보된 것에 견주면 한참 늦은 셈이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긴급재난문자 자동 송출 시스템에 일부 오류가 일어나 수동으로 문자를 발송했다”며 “행정안전부와 함께 원인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지진으로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강릉과 평창 등 경기장에는 피해가 일어나지 않았다.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자 활강 경기가 취소되긴 했으나 지진 여파가 아닌 강풍 때문이었다. 개폐회식장인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은 규모 6.5에도 견딜 수 있도록 시공되는 등 신설 경기장 6곳은 물론 기존 시설을 보완한 6개 경기장도 내진 설계가 반영됐다. 고리 2호기와 신고리 2호기 역시 정상 가동 중이다.

김광수 남은주 박경만 기자, 이근영 선임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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