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영웅’ 하인스 워드, 백악관 방문

미국 프로 미식축구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가 출국을 하루 앞둔 4월11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을 방문한 동안 느낀 점들을 밝히고 있다. 박종식 기자 [e-mail]

부시, 영상메시지 통해 한국계 공헌 찬사

미국 프로풋볼(NFL)의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가 24일 오전 백악관을 방문, 자신의 오늘이 있기까지에는 혼혈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한 어머니 김영희씨 덕분이었다며 미국과 한국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백악관측 초청으로 이날 백악관을 방문한 하인스 워드는 그러나 조지 부시 대통령의 바쁜 일정 때문에 직접 면담하지는 못했고, 대통령 참모들 및 한국계 혼혈 직원들과 만나 환담하고 즉석 연설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대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워드의 백악관 방문을 환영하고 한국계 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미국사회에 기여한 공로에 대해 특별히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워드는 연설에서 5월이 아시아계 미국인의 달, 6월은 흑인계 미국인의 달임을 상기시키면서 "나는 이들 문화의 장점을 취할 수 있어서 행운아이고 진정으로 축복받았다"며 사의를 표시했다.

그는 또 "어머니는 항상 내가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살아가는 의미를 일깨워주었고, 한국인의 혈통을 갖고 태어난게 얼마나 행운이고, 두가지 문화를 다 가질 수 있는게 얼마나 특혜인지를 가르켜 주었다"며 "내 아들에게도 이를 그대로 전달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어머니가 보여준 희생과 겸손, 자긍심, 사랑 등 한국적 가치들이 나의 오늘을 있게 했다"면서 "아울러 거의 30년만에 처음으로 지난 4월 방한했을 때 한국인들이 보여준 환대에 정말 감사한다"고 말했다.

워드는 아울러 펄 벅 재단과 손잡고 한국내 혼혈아들을 돕기 위해 25일 어머니등 가족과 함께 한국을 다시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드는 이번 방한 기간에 혼혈아동 지원재단인 '하인스 워드-펄 벅 재단' 설립과 제도적 뒷받침을 이끌어내기 위한 활동을 벌이며, 재단 설립과 관련한 공식 기자회견도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인스 워드가 소속된 피츠버그 스틸러스팀 소속 선수및 임원들은 내달 2일 부시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한다.

조복래 특파원 [e-mail]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