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1.07 19:28
수정 : 2018.01.0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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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이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국가대표 최종 3차 선발전 남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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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겨울올림픽 피겨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남자싱글 프리스케이팅서 이준형 제치고 1위로 평창행
이준형 점프서 2번 넘어지는 등 심적 부담감 못 떨궈
여자싱글에서는 최다빈 김하늘 이변 없이 1,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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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이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국가대표 최종 3차 선발전 남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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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형이 오늘 점프 실수 하나만 덜 했어도, 평창올림픽에 가는 건데…. 준형이로선 무척 아쉽겠네요.”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국가대표 최종 3차 선발전 겸 제72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마지막날. 남자싱글에서 기대주 차준환(17·휘문고1)이 그동안 선발전 1위를 달리던 이준형(22·단국대3)을 상대로 막판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평창 출전권을 거머쥐자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가 한 말이다.
1, 2차 선발전까지 단독선두를 달리던 이준형은 전날 쇼트프로그램 부진으로 차준환한테 20.29점 차까지 쫓기더니, 이날 프리스케이팅 때 점프에서 두번 넘어지는 등 실수를 연발하며 결국 지난해 자신이 따온 평창올림픽 남자싱글 출전권 1장을 넘겨줘야 했다.
차준환은 3차 선발전에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84.05점으로 1위를 하더니,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큰 실수 없이 연기를 소화하며 168.60점(1위)을 받았다. 이로써 총점 252.65점으로 1위로 마쳤다.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모두 개인 및 역대 한국 선수 최고기록이다. 반면 이준형은 쇼트프로그램 76.80점으로 2위로 밀렸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146.18점으로 3위에 그쳤다. 합계도 222.98점으로 3위. 이에 따라 차준환은 1, 2, 3차 선발전 총점 684.23점으로 이준형(682.10점)을 2.13점 차로 따돌렸다.
차준환의 작전도 적중했다. 이날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지난해 버전으로 교체하고 4회전(쿼드러플) 점프를 1회로 줄이는 등 승부수를 띄워 성공한 것이다. 차준환은 경기 뒤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부상이 있었고, 떨리는 긴장감도 있었지만, 평소 연습했던 것처럼 자신감 있게 잘 넘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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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빈이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국가대표 최종 3차 선발전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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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이변 없이 최다빈(18·수리고3)과 김하늘(16·평촌중3)이 1, 2위로 평창 출전권의 주인공이 됐다. 최다빈은 이날 기술점수(TES) 69.14점에 예술점수(PCS) 56.87점을 더해 126.01점을 따냈다. 그는 전날 쇼트프로그램 64.11점을 합해 총점 190.12점으로 평창올림픽 출전자격을 가진 선수 중 1위(전체 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1, 2, 3차 선발전 총점 540.28점으로 1위를 확정했다.
최다빈은 이날 ‘닥터 지바고’ 음악 선율에 맞춰 한마리 아름다운 백조처럼 얼음판 위를 누볐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멋지게 소화해내더니, 이어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깨끗하게 처리했다. 또 플라이 캐멀 스핀과 스텝 시퀀스, 트리플 루프,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도 실수 없이 해내는 등 4분7초 동안의 연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최다빈은 경기 뒤 “이번 최종 선발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만족스럽다. 큰 욕심 없이 경기를 했기 때문에 좋은 점수라 생각한다”며 “시즌 베스트 기록”이라고 좋아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보다는 가지고 있는 기술을 앞으로 다듬어 평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최다빈은 지난해 2월 2017 삿포로겨울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여자싱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고, 평창올림픽 국가별 쿼터가 걸려 있는 4월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 여자싱글에서는 톱10에 들며 올림픽 쿼터 2장을 한국에 가져왔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 때문에 깊은 충격에 빠졌고, 설상가상으로 맞지 않는 부츠와 발목 부상으로 고생했다. 최다빈은 이번 대회에서 짝짝이 부츠(2년 전 신었던 왼쪽 부츠와 지난해 신었던 오른쪽 부츠)로 고민을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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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이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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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은 이날 합계 176.92점(전체 4위)을 기록해 1, 2, 3차 선발전 총점 510.27점으로 2위를 차지하며 2014 소치겨울올림픽에 출전한 박소연(20·단국대2)을 3위(488.30점)로 밀어내고 평창행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김경무 선임기자, 선담은 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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