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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1.21 21:39 수정 : 2018.01.22 10:37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과제]

올림픽 역사상 첫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맞닥뜨린 과제는 여럿이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0일 밝힌 ‘올림픽 한반도 선언문’에는 기존 남한 선수 엔트리(23명)에 북한 선수 12명을 추가한 35명의 선수단 지휘 총감독은 남한팀의 세라 머리(30) 감독이 맡는 것으로 돼 있다.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 3명을 포함해 실제 경기에 나가는 22명을 결정해야 한다.

지휘권을 잡은 머리 감독이 외부의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재량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북 양쪽 아이스하키협회의 협력도 절실하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4월 강릉 세계대회에서 맞붙은 북한 선수들의 면면은 대충 파악하고 있다. 이번에 어떤 선수들이 내려오는지 북한이 선수 명단이라도 빨리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21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원래 협의에서는 북쪽 선수들이 2월1일부터 단일팀 훈련에 합류하기로 했지만 선수 간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므로 그 이전에 내려와 훈련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 합류 때 팀 조직력과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아이스하키는 통상 2명의 골리(골키퍼)와 20명의 플레이어로 구성된다. 20명의 플레이어는 1조(5명), 2조(5명), 3조(5명), 4조(5명)로 나뉘어 거의 1분 단위로 꾸러미로 들어간다. 북한 선수들은 속도와 결정력을 갖춘 주력 1~3조보다는 4조에 편성될 가능성이 크다. 머리 감독은 “과거엔 우리가 북한을 이기지 못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북한 선수들이 단일팀 전력에 도움이 되겠지만 1~3조에 들어올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들이 빨리 와야 한다”고 했는데, 4조에 투입할 북한 선수들을 골라 전술훈련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자국가대표 사령탑을 지낸 김희우 감독은 “만약 1~3조를 남한 선수들이 맡는다면 상대적으로 북한 선수가 들어가는 4조 전술 훈련은 그렇게 까다롭지는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경기에는 1~2조, 1~3조 중심으로 돌리기도 한다”고 했다.

단일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도 합동훈련을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감독은 “남한 선수들이 지금은 속 상하겠지만 함께 몸을 부닥치고 훈련하다 보면 서로 이해를 하게 된다. 단합력을 위해서도 훈련은 빠를수록 좋다”고 했다. 북한 선수들이 대거 합류해 35명의 풀이 되면서 두 개 팀으로 나눠 훈련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남한 대표팀은 최근 1년간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전력을 강화했지만, 이전에는 중학교 남자 아이스하키팀을 상대로 연습을 하곤 했다.

진촌선수촌에서 훈련하는 단일팀 일정은 빡빡하다. 2월4일 저녁 7시 인천선학링크에서 스웨덴을 상대로 한 평가전에는 북한 선수들이 남한 관중한테 첫선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후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 B조 스위스전(2월10일 밤 9시10분), 스웨덴전(12일 밤 9시10분), 일본전(14일 오후 4시40분), 두 차례 순위결정전(18일, 20일)까지 팬몰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머리 감독은 앞서 “북한 선수의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칭찬한 바 있다. 일부 나이가 든 북한 선수도 있지만 머리 감독이 경험을 높게 살 수도 있다. 최종 결정은 머리 감독한테 달렸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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