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1.31 09:18
수정 : 2018.01.3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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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북쪽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공동훈련을 진행할 스키선수단 등 방북 대표단이 출국을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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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단 45명 10시 양양공항 출발
귀국편에 북 스키선수단 동행
정부 “내부 조율·미국 협의 진행”
“미국 독자제재 협의 문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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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북쪽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공동훈련을 진행할 스키선수단 등 방북 대표단이 출국을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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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식령스키장에서 북한 스키선수들과의 공동훈련을 위해 우리 대표단 45명이 31일 오전 방북한다. 통일부는 남북이 예정대로 31일부터 1박2일간 마식령스키장에서 스키선수 공동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아침 “오늘 이주태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우리 대표단 45명이 북측 마식령스키장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 참가를 위해 방북한다”며 “우리 대표단은 항공편을 이용해 10시 양양공항을 출발해 (북쪽) 갈마비행장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2월1일 남북공동훈련을 마치면 항공로 이용하여 양양공항으로 귀환하게 되며 이때 북측 대표단이 동승하여 방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일 전세기편을 이용해 방남하는 북쪽 선수단은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선수와 임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명단과 규모는 우리쪽 대표단이 북한에 도착해봐야 알 수 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마식령스키장 남북공동훈련 일정 발표가 늦어진 것에 대해 “남북간 협의는 완료된 상황”이었다면서 “항공기 운항과 관련해서 우리 내부 조율에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북한을 경유한 항공기의 미국 착륙을 180일간 금지하는 미국의 독자제재에 대한 조율도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날 새벽까지 관련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자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가 항공편을 이용해 방북하는 것을 미국 쪽에서 못마땅해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북한을 경유한 ‘항공기’(aircraft)에 대한 일시 제재 조항이 있으나 항공기가 속한 항공사까지 제재한다는 항목은 없다. 그러나 협의가 늦어지면서 미국의 다른 독자제재에 따라 방북 경유 항공사까지 제재할 수 있어 한-미가 의견을 좁히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제기가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쪽과의 협의에 문제는 없었다. 다만 미국 독자제재가 워낙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되어 있어서 미국 쪽에서도 세밀하게 검토하느라 시간이 걸린 것”이라며 “굉장히 협조적인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과 협의 과정에서 ‘항공사 제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또다른 정부 당국자도 “미국의 독자제재에서 항공사를 제재하는 내용은 없다”며 “미국에서 특별히 (우리쪽의 항공기 이용 방북에 대해) 문제삼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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