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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04 21:46 수정 : 2018.02.04 22:10

남한의 박종아(9번·아래 맨 오른쪽)와 이은지(맨 오른쪽), 북한의 려송희(14번·위 오른쪽 셋째)와 정수현(위 맨 왼쪽) 등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선수들이 4일 저녁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친선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뒤 손을 마주치며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강호 스웨덴과 평가전

한반도기 새긴 ‘KOREA’ 유니폼
경기 시작 전 아리랑 울려퍼져
북 선수 2~4조 배치 전술 실험

3천여 관중 “우리는 하나다” 함성
단일팀 새 출발에 열띤 응원 보내
남북, 총공세에도 스웨덴에 1-3 패

남한의 박종아(9번·아래 맨 오른쪽)와 이은지(맨 오른쪽), 북한의 려송희(14번·위 오른쪽 셋째)와 정수현(위 맨 왼쪽) 등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선수들이 4일 저녁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친선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뒤 손을 마주치며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우리는 하나다” “통일조국 짜자작짝짝” “이겨라 코리아”

4일 저녁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스웨덴의 관중석은 1, 2층 복도의 입석까지 3000여 관중의 뜨거운 응원 열기로 확 달아올랐다. 빙판 위의 단일팀 선수들도 체격과 스피드, 기술에서 앞선 세계 5위의 강호 스웨덴에 맞서 사력을 다해 뛰었다. 결과는 1-3 단일팀의 패배였지만, 예상보다 훨씬 잘 싸웠고 남북의 자매가 하나가 돼 투혼을 발휘하는 모습에 관중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남한은 세계 22위, 북한은 25위다.

세라 머리 총감독이 이끄는 남북 단일팀은 한반도기가 새겨진 바탕 위에 영문자 ‘KOREA’(코리아)를 인쇄한 유니폼을 입고 나왔고, 경기 시작 전 국가 연주에서는 아리랑 선율이 울려퍼졌다. 난관 끝에 남과 북이 모여 이룬 단일팀은 경기 전 “팀 코리아”를 외치며 단결을 과시했다.

머리 총감독은 이날 정수현(22)과 려송희(24), 김은향(26), 황충금(23) 등 네명의 북한 선수를 투입했다. 남한 선수들이 핵심조인 1조를 맡았고, 북한 선수들은 2~4조에 분산 배치했다. 이날 출전한 북한 선수 넷은 단일팀에 합류한 선수 12명 가운데 지난해 강릉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 세계대회 다섯 경기에서 골이나 도움을 기록한 자원들이다.

단일팀은 기술과 체력의 열세를 한발짝 더 뛰는 투혼과 부지런함으로 메우며 스웨덴과 맞섰다. 1피리어드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은 스웨덴은 관록의 팀이었다. 단일팀은 골리 신소정의 선방과 몸을 던지는 수비로 잘 버텼지만, 중반 이후 연속골을 내줬다.

하지만 단일팀의 골잡이 박종아가 곧바로 한골을 추격하면서 분위기를 되돌렸다. 박종아는 북한의 김은향과 하이파이브를 했고, 벤치의 남북 선수들도 다 함께 기뻐했다. 1피리어드 종료 직전 추가골 허용으로 1-3.

2피리어드는 치열한 공방전에서 골리 신소정의 선방으로 실점 없이 막아냈고, 3피리어드는 단일팀의 막판 공세가 매서웠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였지만 머리 감독의 공격적인 주문에 따라 이진규 등 선수들이 악착같이 뛰며 스웨덴 골문을 노렸다. 외신 기자들까지 단일팀의 슈팅 기회 때 소리를 지르며 응원했다.

단일팀은 지난달 2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출범한 뒤 첫선을 보였다. 머리 총감독은 경기 뒤 “북한 선수들이 굉장히 잘했다.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 환경도 달라 긴장했을 텐데 짧은 기간 우리 시스템에 맞춰 잘 따라줬다”고 칭찬했다. 이날의 수훈선수인 북한의 정수현은 “우리 북과 남의 선수들이 모든 경기마다 힘과 마음을 합쳐 달리고 또 달리면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임홍수(40·경기 파주)씨는 “초등학생 딸과 아들이 모두 아이스하키를 한다. 경기가 박진감 넘쳐 재미있게 봤다. 남북이 스포츠 교류를 통해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단일팀은 강릉선수촌으로 이동해 관동하키센터에서 10일 스위스(세계순위 6위), 12일 스웨덴(5위), 14일 일본(9위)과 조별리그 B조 경기를 치른다. 이후 순위결정전 두 경기를 추가로 벌인다.

인천/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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