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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05 17:22 수정 : 2018.02.05 21:12

2018 평창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부문에 출전하는 한국의 김규은-감강찬 짝(위)이 5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북한의 렴대옥-김주식 짝(아래)이 잠시 지켜보고 있다.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5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합동 훈련
김규은-감강찬 “선물 주려했는데…”
렴대옥-김주식 “분위기 괜찮았습니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부문에 출전하는 한국의 김규은-감강찬 짝(위)이 5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북한의 렴대옥-김주식 짝(아래)이 잠시 지켜보고 있다.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빙판 위에서 지나치다 서로 눈이 마주쳤는데, 웃었어요. 다음주 같이 멋진 경기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피겨스케이팅 페어 국가대표 김규은(19·160㎝)-감강찬(23·172㎝) 콤비. 둘은 5일 오후 3시부터 40분 남짓 강릉아이스아레나 지하 2층 연습장에서 북한의 렴대옥(19·151㎝)-김주식(26·174㎝) 짝, 그리고 일본 스자키 미우-기하라 류이치 짝과 같이 훈련을 마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규은-감강찬 짝은 지난해 여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렴대옥-김주식 짝과 두달 가량 브루노 마르코트(캐나다) 코치의 지도 아래 합동훈련을 하며 우정을 쌓았고, 이번에 극적으로 함께 평창겨울올림픽에 출전하면서 재회가 이뤄졌다. 내외신 취재진 100여명이 몰려들 정도로 남북을 대표하는 두 피겨 페어팀의 합동훈련은 관심을 모았다.

사실 이번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한때 김규은-감강찬 짝은 마음고생이 심했다. 피겨 단체전에서도 남북단일팀 구성 얘기가 나와, 자칫 둘이 렴대옥-김주식 짝한테 단체전 출전권을 넘겨줘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김규은-감강찬 짝은 지난 1월7일 평창올림픽 피겨 국가대표 최종 3차 선발전 페어 부문 1위를 차지한 뒤 이에 대한 언급은 애써 피하면서도 렴대옥-김주식 짝에 대해 “파워풀하게 스케이팅하는 팀”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피겨 남북단일팀은 ‘없던 일’이 되면서 김규은-감강찬 짝은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출전하고, 렴대옥-김주식 짝은 개인전만 출전한다. 몬트리올 합동훈련 이후 김규은-감강찬 짝이 바라던 재회는 이뤄졌지만, 이날 두 짝은 각각 훈련에 몰두하느라 빙판 위에서 전혀 얘기할 틈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북한 코칭스태프는 일본 코칭스태프와 한 곳에 있었으나, 남쪽과는 10m 가량 떨어져 있었다.

렴대옥-김주식 짝은 김규은-강감찬 짝보다 조금 늦은 오후 3시2분께 지하 연습장에 나타나 34분 가량 트리플 토루프 등 연기를 펼친 뒤 먼저 퇴장했다. 둘의 이날 연습에서 렴대옥은 시종 밝은 미소를 보이며 김주식과 각종 점프 연기를 시험했고, ‘주시킨’이라는 샹송에 맞춰 4분40여초 동안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실제처럼 해보였다. 그러나 김주식이 렴대옥을 던지는 연기 때는 렴대옥이 빙판 위에 넘어지기도 했다.

연습 뒤 김규은은 “북한 선수들한테 주려고 핫팩과 화장품을 준비했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 몸을 풀고, 북한 선수들이 늦게 훈련하러 내려와 줄 시간이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선수촌 식당에서도 몇번 만났는데, 안부인사 정도만 했다. 다음에 만나면 꼭 선물을 주겠다”고 했다. 김규은은 지난 2일이 생일이었던 렴대옥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

훈련을 마친 렴대옥-김주식은 이날 먼저 믹스트존을 빠져나가며 “오늘 어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분위기 좋았습니다“라는 한마디만 남기고 떠났다. 둘은 최근 대만에서 열린 4대륙 챔피언십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이번 대회에 선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2월 2017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2010 밴쿠버겨울올림픽 이후 8년 만에 겨울올림픽 무대를 밟은 북한 선수단이 제일 기대를 거는 선수다.

강릉/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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