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2.09 22:49
수정 : 2018.02.10 00:03
문대통령·당대표들 사전행사 ‘해빙’
홍준표 대표 불참…개막식만 참석
한국당 “북 공연단 빨간코트만 보여”
평창겨울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9일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정치인들도 일제히 평창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개막식을 앞두고 여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평화 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논평을 내놨지만, 자유한국당은 “평양올림픽으로 둔갑한 평창올림픽”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아침 정책조정회의에서 성공적인 평창올림픽 개최를 다짐하며 “어렵게 재개된 남북 대화의 문을 보다 활짝 열 수 있도록 정부는 평창을 세계 최대의 평화외교 무대로 적극 활용해 가야 한다”(우원식 원내대표)고 강조했다. 원내지도부가 함께 “평창은 평화다”, “평창 파이팅”을 구호로 외치기도 했다. 저녁 개막식에는 초청받은 의원들 대부분이 참석했다.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당 소속 상임위원장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위 위원, 원내부대표단 등 48명의 의원이 평창을 찾았다. 유은혜 의원 등 당내 정책의견·정치행동그룹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 10명은 이튿날인 10일 강릉 황영조체육관에서 남북 공동응원단 등과 함께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첫 경기인 스위스전을 응원하기로 했다.
정부·여당과 각을 세워왔던 국민의당, 민주평화당, 바른정당, 정의당도 이날만은 입을 모아 평창올림픽 성공을 염원했다. 저녁 5시30분에 열린 문재인 대통령 주최 사전 리셉션에도 자유한국당을 뺀 모든 정당의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석해 오랜만에 ‘해빙’ 분위기를 연출했다. 국민의당에선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가 참석했고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 바른정당의 유승민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도 리셉션에 동참했다.
반면 한나라당 대표 시절 “우리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했다”고 강조했던 홍준표 대표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개막식엔 참석했지만 사전 리셉션엔 불참했다. 홍 대표는 이날 아침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의 평창올림픽이 성공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한다”면서도 “개막식에 참가는 하지만 참으로 착잡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남북의 대화 분위기를 놓고도 색깔공세를 이어갔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할 선수들의 땀방울과 국민의 헌신은 때맞춰 찾아온 김씨 왕조의 세습공주 김여정과 북한 공연단 빨간 코트에 가려졌다”고 비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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