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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09 23:25 수정 : 2018.02.09 23:30

남북 공동입장 기수인 원윤종과 황충금.

남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에
북 아이스하키 황충금 짝
“팀에서 믿어준 덕분에 뽑혀 기뻐”
미, 루지 메달 딴 에린 햄린 발탁
일, 스키점프 46살 가사이 선두

남북 공동입장 기수인 원윤종과 황충금.
‘남남북녀’ 원윤종(33·강원도청)과 황충금(23)이 2018 평창겨울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입장했다.

남북한은 92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개회식 가장 마지막인 91번째로 한반도기를 앞세워 함께 입장했다. 남쪽은 공동기수로 일찌감치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을 낙점했고 북쪽은 개막식 당일 오후 공동기수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황충금을 선택했다. 그동안 남북한 공동입장 관례에 따라 이번 평창올림픽은 ‘남남북녀’ 차례였다.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농구의 정은순과 북한 남자 유도의 박정철이 한반도기를 함께 들고 입장한 이후 남북한은 공동입장 때 남녀북남, 남남북녀 순서를 지켜왔다. 공교롭게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여름유니버시아드에 이어 이번 평창올림픽까지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모두 공동기수가 ‘남남북녀’였다.

황충금은 북한 기수로 선정된 것에 대해 “기수로 뽑힌 것은 팀에서 믿어준 것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충금은 “이번에 북과 남의 선수들이 단일팀으로 올림픽에 참가하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며 “선수인 만큼 나의 기술과 힘, 모든 노력을 다해서 팀의 승리를 이룩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번 남북 공동 이벤트로 예상됐던 선수 선서는 싱겁게도 스피드스케이팅의 모태범이 선수 대표로 홀로 나서 심판 대표, 코치 대표와 함께 정정당당히 경기할 것을 다짐했다. 그러나 성화 최종 주자 김연아에 앞서 아이스하키 남북한 선수인 박종아와 정수현이 함께 성화 봉송에 나서면서 남북 화해 메시지와 함께 ‘김연아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작은 긴장감을 조성했다.

역사적인 공동입장이 아니더라도 자국의 대표팀을 이끄는 기수는 메달 못지않은 최고의 영광으로 꼽힌다. 화려한 성적을 거뒀거나 인지도가 높은 스타만이 기수로 낙점되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가장 많은 선수가 출전한 미국은 루지의 에린 햄린(32·여)이 기수로 발탁됐다. 그는 4년 전 소치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 루지 싱글부문에서 메달을 딴 최초의 미국 선수다. 종합우승을 목표로 하는 독일은 2008년부터 월드컵 연속 종합우승을 달성한 노르딕복합의 에리크 프렌첼(30)이 기수로 나서고, 캐나다는 아이스댄스의 ‘살아 있는 전설’ 테사 버추(30)와 스콧 모이어(32)가 공동기수로 나섰다.

일본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무려 8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스키점프의 ‘지존’ 가사이 노리아키(46)가 개막식에서 대표팀을 이끌었다. 국가적인 도핑 스캔들로 개인 자격 참가만 허용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들은 자원봉사자를 따라 개막식에 입장했다.

평창/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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