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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13 08:00 수정 : 2018.02.13 10:44

한국 모굴을 이끌고 있는 서지원·서정화·서명준 삼남매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모굴 국가대표 3남매의 도전
부상 투혼 ‘1차결선 진출’ 서정화
동생 서명준·사촌 서지원과 평창행
부모님 영향으로 일찍 스키 접해
국가대표 5명 중 3명 ‘개척자 가족’

한국 모굴을 이끌고 있는 서지원·서정화·서명준 삼남매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쉽지만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룬 것 같아 다행이다.”

‘한국 모굴의 개척자’ 서정화(28)가 11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모굴에서 결선에 진출했다. 1차 결선에서 14위에 그쳐 상위 12명이 겨루는 2차 결선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세계 수준에는 한발 더 다가갔다. 여자 모굴 사상 첫 결선 진출이었다.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서정화는 2010년 밴쿠버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20위권 바깥에 머물렀으나 세번째 도전인 평창올림픽에서 처음으로 20명이 겨루는 1차 결선에 올랐다.

서정화의 친동생인 서명준(26)과 사촌동생인 서지원(24)도 국가대표 모굴 선수로, 남녀 국가대표 5명 중 3명이 서씨 일가다. 서지원은 여자 모굴 2차 예선에서 아쉽게도 14위에 그쳤다.

이들 삼남매가 모굴 대표가 된 것은 가족의 힘 덕분이다. 서정화의 아버지 서원문(60)씨와 서지원의 아버지 서수문(57)씨 형제는 20년가량 취미로 스키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자녀들도 3~4살 때부터 스키를 접하게 됐다. 서정화는 작은아버지 서수문씨의 조언에 따라 14살 때 당시 생소했던 프리스타일 스키에 입문했고 서명준과 서지원의 길잡이가 됐다. 서지원 역시 4살 때부터 스키를 탔고 8살 때 아버지의 권유로 선수가 됐다.

서정화는 서울외고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 입학하면서 쉽지 않았지만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며 한국 모굴의 간판으로 성장해왔다. 서정화의 모굴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과 책임감은 프로필에도 드러나고 있다. 그는 대한체육회에서 작성한 프로필에서 “한국의 설상종목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적었다.

서정화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부담감에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1차 예선에서는 부상의 여파로 최하위 30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2차 예선에서 진통제 투혼을 펼친 끝에 6위로 1차 결선에 올랐다. 서정화는 “여자 모굴에도 다양한 기술이 나오고 저도 그런 부분에 앞장서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는데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룬 것 같다”며 “대회 전부터 등수보다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모굴이 우리나라에 더 알려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창/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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