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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13 13:45 수정 : 2018.02.13 22:21

12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예선 2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진 단일팀의 황충금(가운데) 등이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14일 오후 조별 마지막 경기
두 팀 모두 첫 승리 결전 준비
세계 ‘높은 벽’ 실감한 단일팀
개최국 자격 출전해 크게 졌던
일본·이탈리아 과거 사례와 비슷

12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예선 2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진 단일팀의 황충금(가운데) 등이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운명의 날은 밝았다. 과연 올림픽 첫승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세라 머리 총감독이 이끄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14일 오후 4시40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2018 평창 겨울올림픽 B조 리그 마지막 일본전을 치른다. 두 팀은 스위스, 스웨덴과의 조별리그에서 잇따라 지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둘은 한일전 맞대결에서 올림픽 출전 사상 첫 승리에 도전한다.

단일팀이 이번 대회 스위스, 스웨덴전에서 모두 0-8로 크게 진 것처럼, 일본도 1998 나가노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나가 5전 전패를 당한 적이 있다. 캐나다(0-13), 핀란드(1-11), 중국(1-6), 미국(0-10), 스웨덴(0-5)과 맞붙어 무려 45실점(2득점)했다. 이후 두번째 올림픽 무대인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도 아직 첫승이 없다. 이탈리아도 2006 토리노 대회 때 개최국 자격으로 진출했다가 캐나다(0-16), 스웨덴(0-11), 러시아(1-5), 독일(2-5), 스위스(0-11)에 잇달아 져 최하위를 기록했다.

단일팀이 평창 올림픽 B조에서 한골은 물론이고 1승을 거두기도 어려운 것은 세계의 벽이 워낙 높기 때문이다. 경험의 차이가 대표적이다. 스위스(세계 6위)나 스웨덴(5위), 일본(9위) 등 톱10 국가들은 모두 성인 여자 아이스하키 리그를 갖추고 있다. 심지어 북한도 6개 팀의 자체 리그가 있다. 일상적으로 실전을 펼 수 있는 환경이 돼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국가대표팀이 유일한 팀이다. 연습 상대가 없어 중학교 남자팀과 싸우는 형편이다.

12일 스웨덴전에서도 단일팀은 기본기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패스의 속도와 정확성에서 떨어지니 더 많이 뛰어야 했고, 체력 소모가 커지니 몸싸움에서 자주 밀려 넘어졌다. 상대가 강하게 압박하면 드리블로 뚫지 못하고 퍽을 멀리 쳐내기에 바빴다.

축구나 야구, 농구 등 다른 종목이 초등학교 때부터 전문 선수 코스를 밟은 체육특기자를 뽑는 것과 달리 여자 아이스하키는 클럽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고교 3인방인 엄수연, 김희원, 이은지 등은 아이스하키를 하면서 학업을 병행해왔다. 골잡이 박종아는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전력 강화를 위해 북미로 유학을 보낸 사례다. 한국계 박은정과 박윤정, 랜디 희수 그리핀, 대넬 임 등은 북미의 대학 리그에 출전한 경력을 바탕으로 귀화 또는 국적회복을 했다. 이들이 지난해 한국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3부 리그(디비전 1 그룹 B)에 올린 것이다.

양승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올림픽단장은 “올림픽은 평가전이나 아시안게임보다 확실히 상대가 강하다. 그래도 단일팀 선수들이 기죽지 않고 세라 머리 총감독과 일심동체로 골을 넣으려는 모습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단일팀은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총력을 다한다. 골리 신소정은 “일본전에서 일 한번 내고 싶다”며 팀 분위기를 전한 바 있다.

강릉/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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