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2.17 21:21
수정 : 2018.02.1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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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이 17일 저녁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기뻐하고 있다. 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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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쇼트트랙 여자 1500m 금메달
지난 13일 500m 실격 아픔 씻어내
1000m, 계주에서 금메달 따면
2006 진선유 이후 12년 만에 3관왕
심석희 예선 1조에서 넘어져 조기탈락
남자 1000m 결승에선 서이라 동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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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이 17일 저녁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기뻐하고 있다. 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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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이 열리기 전 “와~” 하는 함성과 함께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 관중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에 불을 붙였다. 한국 쇼트트랙 여자 간판스타 최민정(20·성남시청)은 이런 홈 관중의 염원을 저버리지 않았다.
최민정이 17일 저녁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킴부탱(24·캐나다), 김아랑(23·한국체대), 테르스 모르스 호리엔(29·네덜란드), 아리아나 폰타나(28·이탈리아), 페트라 야스자파티(20·헝가리), 리징위(17·중국) 등과 경쟁을 벌인 끝에 맨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2분24초948. 그는 지난 13일 여자 500m 결승에서 2위로 들어오고도 심판진들이 비디오 판독을 통해 그가 캐나다의 킴부탱을 추월하려다 손으로 무릎을 건드렸다며 페널티를 선언하는 바람에 실격당한 아픔을 말끔히 씻어냈다. 리징위가 2분25초703으로 은메달, 킴부탱이 2분25초834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김아랑은 아쉽게 4위(2분25초941)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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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이 여자 1500m 결승에서 1위로 치고 나서고 있다. 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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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은 이날 111.12m의 트랙 13바퀴 반을 도는 결승에서 4바퀴를 남길 때까지 4위권에 있었으나 3바퀴를 남기고 스퍼트를 시작해 2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그러고는 폭발적인 질주로 2위 그룹을 크게 따돌렸다. 앞서 최민정은 이날 예선 6조에서 1위로 준결승에 올랐으며, 준결승 3조에서 6명 중 5위로 처져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1바퀴를 남기고 추월에 성공해 극적으로 1위로 결승에 올랐다. 중국의 저우양(27)과 리징위가 초반부터 1, 2위로 나서며 벽을 쳤지만 최민정은 막판 외곽돌기 스퍼트로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뒤 최민정은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왜 눈물을 흘렸느냐’는 질문에 “너무 감정이 복받쳤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에서 금을 따니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게 여러 감정이 폭발했다”고 답했다. 그는 막판 스퍼트 상황에 대해서는 “앞만 보며 달리다 보니 차이가 많이 났다. 그 정도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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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가운데)이 시상식에서 중국의 리징위(왼쪽), 캐나다의 킴부탱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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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은 20일 열리는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또 한 번의 금메달을 노린다. 여자 1000m(20일 예선, 22일 준준결승, 준결승, 결승)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부 3관왕은 2006년 토리노겨울올림픽 때의 진선유 이후로 한국 선수들 가운데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과연 최민정이 12년 만에 다시 역사를 쓰게 될지 주목된다.
심석희는 이날 여자 1500m 예선 1조 경기에서 8바퀴를 남기고 넘어져 결국 6명 중 꼴찌로 들어와 탈락했다. 2분39초984. 세계랭킹 2위인 심석희는 여자 1500m 강자다. 지난 13일 여자 500m에서도 부진했다. 2014년 소치겨울올림픽 때는 여자 15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이어진 남자 1000m 결승에서는 서이라(26·화성시청)가 동메달을 따냈다. 서이라는 임효준(22··한국체대)과 결승에 올라 류 사오린 산도르(23·헝가리), 존 헨리 크루거(23·미국), 사무엘 지라드(22·캐나다)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1바퀴를 남기고 산도르와 임효준과 부닥쳐 한꺼번에 넘어지면서 금메달을 놓쳤다. 그러나 넘어진 뒤 재빨리 일어나 질주하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지라드가 1분24초650으로 금메달, 크루거가 1분24초864로 은메달을 가져갔다. 서이라는 1분31초619. 강릉/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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