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2.18 12:25
수정 : 2018.02.18 14:12
|
18일 오전 남북단일팀과 스위스의 여자 아이스하키 순위결정전이 열리는 강릉 관동하키센터 앞에서 남북공동응원단이 사전 응원을 선보이고 있다.
|
18일 관동하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
“‘우리는 하나다’ 같이 외칠때 가장 뿌듯”
|
18일 오전 남북단일팀과 스위스의 여자 아이스하키 순위결정전이 열리는 강릉 관동하키센터 앞에서 남북공동응원단이 사전 응원을 선보이고 있다.
|
남북공동응원단에서 응원을 이끄는 ‘응원 지휘자’ 역할을 맡고 있는 황선영(25)씨는 응원을 시작한지 열흘여만에 목이 다 쉬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남북단일팀과 북쪽 선수들이 참가하는 경기마다 응원에 나서면서 소리를 너무 많이 지른 탓이다. 황씨는 “동료 중에는 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 응원을 너무 열심히 하다가 거의 기절할 정도로 체력을 소모한 친구도 있다”며 “매번 응원에 참가하는게 체력적으로는 힘들지만, 북쪽 응원단과 공동응원단, 관중들이 한 마음이 되어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힘이 난다”며 웃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가하는 남북 단일팀과 북쪽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꾸려진 남북공동응원단이 올림픽 일정 중반을 맞아 응원단의 활동 내용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18일 낮 강릉 관동하키센터 앞에서 열었다. 이날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스위스의 순위결정전이 예정된 관동하키센터 앞에 모인 응원단 50여명은 “즐거웠다”며 “남은 경기 일정도 최선을 다해 응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응원단은 이날 남북 단일팀과 스위스의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러 모인 시민들 앞에서 사전 응원도 선보였다. 응원단은 ‘우리는 하나다’, ‘이겨라 코리아’등의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새롭게 편곡한 노래 ‘반갑습니다’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기도 했다. 남북공동응원단 이원규 응원팀장은 시민들을 향해 “공동응원단이 평화라는 올림픽 정신을 현장에서 구현하기 위해 설 명절도 반납하고 열심히 뛰고 있다”며 “앞으로도 남북응원단이 시민들과 북쪽 응원단의 오작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경기장 내·외부에서 응원을 이끌고 있는 응원단 내 ‘응원 지휘자’들은 지난 14일 일본을 상대로 치렀던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입을 모았다. 공동응원단의 신상현(32)씨는 “일본전때 북쪽 응원단과 서로 합을 맞추면서 ‘우리는 하나다’같은 구호를 외쳤을 때 가장 뿌듯했다. 처음 만난 사이지만 서로 말이 통하고, 친밀감이 느껴져 응원을 더욱 잘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응원 지휘자 김태복(34)씨도 “처음엔 북쪽 응원단과 우리가 하는 응원이 너무 다를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337박수처럼 익숙한 응원 구호가 많아 좋았다”며 “북쪽 응원단과 공동응원단이 함께 응원을 하면 자연스럽게 관중들도 따라하는데, 그게 우리 응원의 가장 큰 묘미인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이날 오전 관동하키센터에서 치러지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순위결정전에서 단일팀 응원에 나서는 남북공동응원단은 오는 25일 겨울올림픽 폐회식까지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글·사진 강릉/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