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2.18 14:08
수정 : 2018.02.18 21:21
|
서이라가 17일 저녁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확정한 뒤 시상식 세리머니에 참석하고 있다. 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두 선수 눈길
서이라, 남자 1000m 동 따고 싱글벙글
비난 퍼붓는 중국 누리꾼에는
“니하오, 워아이니” 답변 웃음 자아내
김아랑, 메달 놓치고 금 딴 최민정 축하
헬멧 뒤엔 세월호 기리는 노란 리본 달아
|
서이라가 17일 저녁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확정한 뒤 시상식 세리머니에 참석하고 있다. 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
동메달을 따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 존)에 나타나서는 마냥 싱글벙글이다. 막판 코너를 돌다 경쟁자한테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야심차게 노렸던 금메달을 놓쳤는데도 전혀 울상이 아니다. “넘어지기도 했고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이고 제 첫 올림픽이라 굉장히 만족합니다.”
한국 쇼트트랙 남자대표팀의 서이라(26·화성시청)는 ‘유쾌남’이다. 17일 저녁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헝가리의 류 사오린 샨도르한테 걸려 넘어졌으나 재빨리 일어나 질주했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힙합을 좋아해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따면 자작 랩을 선보이겠다고 한 바 있다. 그는 이날 ‘랩을 보여줄 때가 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랩은 영감이 와야 한다”며 다소 멋쩍은 표정을 지은 뒤 “경기 다 끝나고 열심히 준비해서 보여드리겠다”며 웃었다.
서이라는 중국 누리꾼들의 지나친 악성 댓글에도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지난 13일 남자 1000m 예선 6조에서 3위로 밀렸으나, 중국 한톈위의 실격으로 2위로 올라섰고 악플이 쏟아졌다. 서이라는 중국 누리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니하오, 워아이니”(안녕하세요. 사랑해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10일 남자 1500m 준결승 1조에서 3위로 처져 탈락한 뒤에도 “꿀잼이었다”고 실망하지 않았던 그는 “여기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감사하다. 마음껏 즐기고 가고 싶다”며 긍정 마인드를 보여주고 있다.
|
김아랑(왼쪽)이 17일 밤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최민정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있다. 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맏언니’ 김아랑(23·고양시청)에게도 팬들의 사랑이 쏟아지고 있다. 17일 여자 1500m 결승까지 오르며 메달 가능성을 부풀렸지만 아쉽게 4위를 했다. 동메달을 딴 킴 부탱(캐나다)한테 불과 0.107초 뒤져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그는 금메달을 딴 최민정한테 다가가 따뜻하게 축하해줬다. 또 강릉선수촌에서 최민정과 방을 같이 쓰는 그는 지난 13일 여자 500m 결승에서 실격당한 최민정이 귀가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따뜻한 위로의 말로 다독였다. 평창올림픽 개막 전 조아무개 코치의 심석희(한국체대) 구타 사건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때도 심석희의 생일 파티를 마련해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아랑은 또 헬멧에 세월호 참사를 기리는 노란 리본을 새기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강릉/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