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2.18 22:36
수정 : 2018.02.1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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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준준결승에 출전한 이승훈, 김민석, 정재원이 18일 밤 강원도 강릉시 강릉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한국팀은 이 경기에서 1위를 기록해 준결승에 진출했다. 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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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전서 세계 3위 이탈리아 압도
21일 뉴질랜드와 4강전 후 결승
이승훈, 전체 레이스 50% 책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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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준준결승에 출전한 이승훈, 김민석, 정재원이 18일 밤 강원도 강릉시 강릉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한국팀은 이 경기에서 1위를 기록해 준결승에 진출했다. 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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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맏형이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대들보 이승훈(30·대한항공)과 후배 김민석(19·성남시청), 정재원(17·동북고)이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남자 팀추월 8강전에서 1위(3분39초29)로 4강에 진출했다. 한국팀은 21일 4강전과 결승전을 벌인다. 1위로 올라간 한국은 4위 뉴질랜드(3분41초18)와, 2위 네덜란드(3분40초03)는 3위 노르웨이(3분40초09)와 4강전을 벌인다. 한국의 결승 진출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이승훈을 앞세운 한국은 8강전에서 이탈리아 팀과 대결했다. 이탈리아는 올 시즌 월드컵 랭킹 3위로 4위 한국보다 앞서 있는 강호였다. 하지만 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고, 앞에서 끌어주는 살림꾼 이승훈을 보유한 한국의 뒷심이 강했다.
3명의 선수가 400m 트랙 8바퀴를 돌고, 마지막에 가장 늦게 들어오는 선수의 기록으로 경쟁하는 팀추월에서 한국은 첫 바퀴의 가장 앞선 주자로 김민석을 내세웠다. 팀추월의 선봉은 바람의 저항을 가장 많이 받기 때문에 매우 힘든 자리다. 반면 선두 뒤의 선수들은 앞 선수 뒤에 바짝 붙어 힘의 소비를 줄이면서 탈 수 있다. 한국은 두번째 바퀴에서는 정재원을 선두로 내세워 서서히 속도를 끌어올렸고, 3~4바퀴째는 듬직한 이승훈이 나서 대형을 이끌었다.
이승훈은 주법이나 경험에서 앞선 만큼 후배 선수 둘은 이승훈을 쫓아가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이후 정재원과 김민석이 다시 선두를 맡아 이끌기도 했지만, 마지막 7~8바퀴째는 역시 맏형 이승훈이 무거운 짐을 도맡았다. 이승훈은 가장 앞에서 팀을 이끌면서 1위로 들어왔는데, 이날 8바퀴의 절반에 해당하는 4바퀴를 앞에서 끄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승훈은 앞서 5000m와 1만m 레이스에도 출전하는 등 이번 대회에 총 37.4㎞의 강행군을 하는 등 선배로서 엄청난 희생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점들이 후배들을 자극하는 힘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은 경기 뒤 “준결승에서는 최대한 체력을 안배하면서도 결승에 올라가는 기록을 내는 게 중요하다. 결승에 오르면 전력투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2014 소치올림픽 때도 이승훈을 앞세워 팀추월 은메달을 딴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당시 금메달팀인 네덜란드와 결승에서 재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강릉/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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