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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19 15:14 수정 : 2018.02.19 22:32

세라 머리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총감독이 19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19일 마지막 공식 훈련 마치고 인터뷰
“선수들 언제 볼지 몰라 정말 슬프다”

세라 머리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총감독이 19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세라 머리(30)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총감독이 19일 관동하키센터에서 마지막 공식훈련 뒤 북한 선수들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머리 총감독은 이날 훈련 뒤 기자회견에서 “정말 슬프다. 난 잘 안 우는 편인데 북한 선수단이 돌아가면 울 것 같다. 그 선수들을 계속 챙겼는데 그들이 돌아가면 언제 다시 볼지 모른다. 친선경기 등이 있으면 좋겠다. 그 선수들을 계속 돕고 싶다”고 말했다.

머리 감독은 매우 솔직하면서도 냉정한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1월초 남북 단일팀 논의가 전격적으로 진행되자 “충격적”이라고 직설적으로 말하면서도,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북한 선수 2~3명은 기용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며 현실적인 해법도 제시했다. 1월25일 북한 선수 12명이 내려오자 라커룸의 배치나 전술노트 배포 등 세심한 부분에서 북한 선수들을 배려했다. 북한 선수들의 생일파티에는 직접 참석해 박수를 쳐주기도 했다. 머리 총감독은 “함께 훈련한 뒤 한 주쯤 됐을 때 이미 우리는 한팀이 됐다고 느꼈다. 박 감독이 ‘가족처럼 느껴진다’고 말했고, 나도 동의한다 말했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단일팀 출전 명단을 짤 때는 철저하게 실력 위주로 편성했고, 북한의 박철호 감독과는 매우 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단일팀을 빨리 안정화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 선수들과 애정도 돈독해진 것으로 보인다. 머리 총감독은 “북한은 보통 (한국 스포츠의) 경쟁자였는데 경쟁 팀의 선수들을 한 팀에 넣어서 경기를 같이 뛴 것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했다. 머리 총감독은 훈련 뒤 박 감독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는 “우리가 언제 다시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 모르니까 찍었다. 박 감독이 기억할 수 있도록 사진을 출력해서 줄 것”이라고 했다.

머리 총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20일 스웨덴과 7~8위 결정전을 벌인다. 올림픽 마지막 경기다. 이번엔 조별리그 참패(0-8)를 갚기 위해 선수들이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머리 총감독은 “스웨덴전이 끝나도 북한 선수들이 돌아가는 26일까지 그들을 계속 가르칠 것이다. 도울 수 있는 만큼 돕고 싶다”고 했다.

강릉/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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