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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19 16:03 수정 : 2018.02.19 19:22

14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네덜란드의 요린 테르모르스가 역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덜란드 테르모르스, 롱·쇼트 병행 출전
롱트랙 1000m 우승…소치 이어 3번째 금
‘주종목’ 쇼트트랙에선 올림픽 메달 없어
“평창 때까지만 병행, 쇼트트랙 그만두겠다”

14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네덜란드의 요린 테르모르스가 역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쇼트트랙 1500m를 뛰더니 다음날엔 강릉스피드스케이팅장에 나타나 500m 경기에 출전했다. 걸어서 9분 거리인 롱·쇼트 트랙 경기장을 수시로 넘나든다. 이번 대회 5종목(롱트랙 3, 쇼트트랙 2)에 출전하는 가장 바쁜 선수, 요린 테르모르스(29·네덜란드) 얘기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이 따로 없다.

빙상에서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또는 그 반대로 전향하는 사례는 많지만 이렇게 두 종목을 한 대회에서 병행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빙상 강국 네덜란드에서 2012년부터 두 종목 국가대표로 동시에 선발돼 뛰고 있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테르모르스는 2014년 소치 대회 때부터 롱·쇼트 트랙 선수로 출전해 올림픽에서 두 종목에 출전한 첫 여성 선수로 기록됐다. 실력도 뛰어나다. 테르모르스는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500m와 팀추월에서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도 지난 14일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세계기록 보유자 고다이라 나오(일본)를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만 세번째 올림픽 금메달이다. 그러나 쇼트트랙에서는 올림픽 메달이 없다. 지난 17일 열린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김아랑에 이어 5위에 그쳤고 계주에서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17년 쇼트트랙 대회에 출전한 요린 테르모르스의 모습. 요린 테르모르스 홈페이지
테르모르스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펄펄 날고 있지만 그의 주종목은 애초 쇼트트랙이었다. 그는 국제빙상연맹(ISU) 누리집 선수 소개란에서 “쇼트트랙에서 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스피드스케이팅을 시작했다”고 명확히 밝히고 있다. 4년 전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뒤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곳 롱트랙에서는 두 번 정도 연습했고 내 훈련의 대부분은 쇼트트랙에서 이뤄졌다. 내가 롱트랙에서 금메달을 따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어이없어하기도 했다. 그의 코치인 예룬 오터르도 <에이피>(AP)와의 인터뷰에서 “테르모르스는 롱트랙 금메달보다 쇼트트랙 동메달을 더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 그의 마음은 쇼트트랙을 떠난 것 같다. 테르모르스는 지난해 9월 ‘올림픽뉴스서비스’(ONS) 인터뷰에서 “스피드스케이팅에 전념하기 위해 평창올림픽을 끝으로 쇼트트랙 선수 생활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20일 여자 3000m 계주 순위 결정전을 끝으로 정들었던 쇼트트랙과 작별하고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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