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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19 17:44 수정 : 2018.02.19 18:59

결승선을 통과한 이상화 선수가 왈칵 쏟아낸 눈물은 온 국민에게 진한 여운과 감동을 선사했다. 관중들은 “울지 마”를 연호하며 아낌없는 격려의 기립박수를 보냈고, 시청자들은 그와 함께 가슴속으로 훌쩍였다. 18일 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 나선 빙속여제의 세번째 도전은 그렇게 온 국민에게 또 한번 가슴 뭉클한 장면을 선사하며 마무리됐다. 비록 기대했던 올림픽 3연패는 달성하지 못했으나, 그는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선을 다했으니 격려해달라”고 한 그의 말처럼, 그가 흘린 눈물은 아마도 우리 스포츠 사상 가장 아름답고 인상적인 감동의 순간으로 남을 것이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겨울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을 따냈다는 기록은 그에게 숫자에 불과하다. 지난 12년간 수없는 부상에도 굴하지 않고 재활하며 이룩한 인간승리의 기록이야말로 무엇보다 값지다. 고질적인 무릎과 허벅지 부상에 시달렸고 지난해에는 하지정맥류 수술까지 받으며 악전고투해야 했다. 항상 무릎에 물이 찬 상태여서, 경기 감각을 찾는 데만 1년 반이나 걸렸다고 한다. 이렇게 자신과 싸워온 그이기에, 온 국민이 “수고했다, 그리고 고마웠다”며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경기 뒤 숙적 고다이라 나오 선수와 포옹하고 함께 경기장을 돌며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장면은 세계인들에게 올림픽 정신, 스포츠맨십을 극적으로 드러냈다. 두 사람의 멋진 경쟁과 아름다운 우정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또한 썰매종목 불모지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스켈레톤 금메달을 따낸 윤성빈 선수는 입문 5년여 만에 이뤄낸 인간승리가 돋보인다. 500m 실격의 아픔을 딛고 월등한 실력으로 쇼트트랙 1500미터 금메달을 따낸 최민정 선수에게는 ‘마치 기어를 변속한 것 같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준결승에 진출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여자 컬링 대표팀 등 메달권 선수뿐 아니라 크로스컨트리의 이채원 선수를 비롯해 취약 종목에서 투혼의 드라마를 쓰고 있는 모든 선수들에게도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 무엇보다 대회 시작 전의 논란을 딛고 일취월장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활약에 뜨거운 격려를 보낸다. 우리 선수들의 선전과 함께, 평창올림픽이 평화로 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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