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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19 19:10 수정 : 2018.02.19 22:05

이상화(왼쪽)와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가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가 끝난 뒤 함께 트랙을 돌며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강릉/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경쟁자와의 우정 표현
고다이라도 “지금도 존경”
국제무대 뛰며 서로 도와

이상화(왼쪽)와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가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가 끝난 뒤 함께 트랙을 돌며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강릉/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경쟁보다 뜨거운 우정.

한국과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적 선수 이상화(29)와 고다이라 나오(32)는 절친 이상의 관계였다. 이상화는 19일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자 500m 올림픽 3연패를 가로막은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를 ‘대인배’라 불렀다. 이상화는 “저보다 나이도 많고 1000m, 1500m 레이스에도 출전했다. 대단하다. 누가 일등을 하든 등수에 상관없이 격려해주는 마인드에서 대인배라 느꼈다”고 했다.

고다이라는 18일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한 뒤 2위를 차지한 이상화의 손을 꼭 잡고 링크를 한바퀴 돌면서 함께 울었다. 한·일 두 나라의 국기도 이날 둘의 우정만큼 선명했다. 앞서 고다이라는 이상화가 스타트라인에 섰을 때 ‘조용히’라는 뜻으로 손을 입에 갖다 대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은메달 이상화 고다이라와의 우정 이야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고다이라가 이상화에게 한국말로 “잘했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고다이라는 “지금도 당신을 존경한다”고 했고, 이상화도 “1500m, 1000m도 탔는데 500m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서 자랑스럽다”고 답한 사연도 보도했다.

둘은 국제무대에서 자주 만난 사이로 10년 이상 우정을 쌓아왔다. 고다이라는 “수년 전 서울에서 열렸던 월드컵 때 이상화가 공항까지 가는 택시를 불러주고 요금도 내줬다. 인간으로서 선수로서 존경할 만한 친구다”라고 말했고, 이상화는 “일본에 가면 고다이라 선수가 편의를 봐줬다. 선물도 주고 일본 음식도 보내주는 좋은 친구였다”고 말했다.

고다이라는 2010, 2014 올림픽에서 미약했다. 하지만 30대의 나이에도 네덜란드에서 남자 선수들과 훈련하고 폼까지 바꾸는 각고의 노력으로 정상에 오른 대기만성의 선수다. 인성도 좋고 예의가 있어 한국 빙상인들한테 인기가 높다.

그렇다면 그동안 왜 둘은 냉랭한 것처럼 비쳤을까. 이상화는 고다이라와 자신을 비교하는 것을 싫어했다. 그래서 “난 나야”라고 강조하거나, 고다이라를 “그 선수”로 불렀다. 이상화는 “올림픽 준비하느라 서로 얘기할 시간도 없었고 예민해서 그랬다. 이제는 다 끝나고 내려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강릉/김창금 기자, 도쿄/조기원 특파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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