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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20 18:22 수정 : 2018.02.20 21:37

북한 응원단이 20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평창/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20일 오후 평창 올림픽플라자 내에서 야외공연 진행
마이크 준비해 ‘고향의봄’, ‘설날’등 노래 불러
시민들 “잘한다”, “우리는 하나다” 구호 외치며 환호

북한 응원단이 20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평창/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기온이 영상 5도까지 오른 오후 5시. 감미로운 팝페라 공연이 펼쳐지던 강원 평창 올림픽플라자 라이브사이트 앞에 붉은 옷을 입은 북한 응원단 취주악단이 등장했다. 80여명의 취주악단이 ‘반갑습니다’ 연주를 시작하자, 라이브사이트를 둘러싸고있던 1000여명의 관객들이 일제히 환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북한 응원단 130여명이 20일 오후 5시부터 약 30여분간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취주악 공연을 벌였다. 응원단의 두 번째 평창 공연이자, 다섯 번째 외부 공연이다. 취주악단 뒤에서 율동을 준비하던 응원단 중 일부는 공연 시작 전 입고있던 붉은 패딩과 바지를 벗고 푸른색 체육복 차림으로 공연을 시작했다. 하루 전인 19일 인제 스피디움 숙소에서 연주·응원 연습을 하며 휴식을 취한 응원단은 ‘아리랑’, ‘쾌지나칭칭나네’등 익숙한 선율에 맞춘 율동을 선보였다.

응원단은 이날 처음으로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직접 부르기도 했다. 공연 중간 뒤에서 춤을 추던 응원단 가운데 4명이 취주악단 앞으로 나와 ‘고향의봄’, ‘설날’등의 노래를 연이어 불렀다. 취주악단 주변의 북쪽 응원단은 짝을 맞춰 춤을 추거나 관객들의 박수를 유도했고, 서로 손을 맞잡고 강강술래 하듯이 돌기도 했다. 30여분간의 공연이 지나고 마지막곡인 ‘다시 만납시다’가 흘러나오자, 응원단 중 두 명이 취주악단 앞에 서서 서로 허리를 감싸안고 관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북한 취주악단이 20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평창/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북한 응원단이 20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평창/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북한 응원단의 야외 공연은 이번이 다섯번째다. 지난 7일 경의선 육로로 방남한 이들은 8일 북한 선수단 입촌식 공연, 13일 강릉 오죽헌 공연, 15일 강릉 올림픽파크 공연, 17일 평창 상지대관령고 공연 등 4차례 야외공연을 선보였다.

공연 내내 신기한 표정으로 응원단을 지켜본 시민들은 노래가 끝날 때마다 “잘한다”, “다시 만나요”등의 구호를 외치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공연이 끝난 뒤 한반도기를 든 일부 관객들이 응원단을 향해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외치자, 손을 흔들던 북한 응원단은 박자에 맞춰 함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날 휴가를 내 평창 올림픽플라자를 찾았다가 우연히 취주악단의 공연을 보게됐다는 김은정(34), 최현준(36) 부부는 “텔레비전으로만 소식을 듣다가 가까이서 북한 응원단을 보니 너무 반갑고 신기했다”며 “올림픽 폐막식 전까지 응원단을 많이 접했으면 좋겠고,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도 남북이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북쪽 응원단은 하루 전인 19일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야외공연을 하기로 했다가, 공연 준비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수차례 번복한 끝에 취소했다 이날 다시 공연을 했다. 응원단은 공연을 마친 뒤 강릉 아이스아레나로 이동해 저녁 7시에 예정된 남자 쇼트트랙 500m 예선전을 응원할 예정이다. 이 경기에는 북한의 정광범(17) 선수가 출전한다.

평창/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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