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2.20 20:43
수정 : 2018.02.20 21:20
푸틴 보좌관·선수단 대표 접견
‘북핵 협조’ 겨냥 밑돌놓기 포석
러 “6월 월드컵때 방러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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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평창겨울올림픽에 참가한 러시아 출신 선수단 대표 접견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보좌관이자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부위원장인 이고리 레비틴(왼쪽 셋째)과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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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일 평창겨울올림픽에 참가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단 단장과 대표 등을 청와대로 초청해 접견하고 격려하는 등 러시아에 각별히 공을 들였다. 일행 중에는 이날 방한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보좌관인 이고리 레비틴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한정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등 한반도 주변 4대 강국 정상급 인사를 만나 ‘평창 외교’를 펼쳤으나, 도핑 파문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징계를 받아 국가 단위로 참가하지 못한 러시아와는 이렇다 할 정상외교가 없었다. 이 때문에 러시아 대표단 접견은 푸틴 대통령과의 간접대화를 통해 ‘평창 이후’ 북핵 문제를 풀어가는 데에 러시아의 협조와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레비틴 보좌관, 러시아 올림픽 선수단 대표들을 만나 “직전 동계올림픽 개최국이고 또 동계스포츠 강국인 러시아의 참가는 우리 평창동계올림픽을 더욱 빛내주고 있을 뿐 아니라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와 화합의 장으로 만들려는 한국의 노력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러 우호협력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번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스포츠 교류를 통해 양국 국민들 간의 상호 공감대와 우호적인 정서가 확산돼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기반이 더욱 단단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레비틴 보좌관 등은 러시아 출신 선수단의 공항 입국과 올림픽 개막식 입장 때 한국 국민들이 따뜻하게 환영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문 대통령에게 월드컵이 열리는 오는 6월 러시아를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공식 공인구도 선물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월드컵은 세계인의 축제인 만큼 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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