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2.21 23:30
수정 : 2018.02.2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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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팀추월 대표팀 이승훈(왼쪽부터)과 정재원, 김민석이 21일 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결승전에서 역주를 하고 있다. 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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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중3때 태극마크…아시안게임 2관왕
정, 17살 나이에 ‘이승훈 수제자’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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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팀추월 대표팀 이승훈(왼쪽부터)과 정재원, 김민석이 21일 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결승전에서 역주를 하고 있다. 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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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30·대한항공)과 호흡을 맞춰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건 김민석(19·평촌고3)과 정재원(17·동북고1)은 차세대 ‘괴물’로 평가받는 고교생들이다. 둘 다 내성적이지만, 빙판 위에만 올라가면 겁없는 신세대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쇼트트랙으로 빙상에 입문한 김민석은 중3 때 스피드 국가대표로 뽑힌 뒤 고속성장했다. 지난해 전국체전 4관왕에 이어 일본 삿포로 아시안게임 팀추월과 1500m 2관왕으로 중장거리 재목으로 떠올랐다. 2017~2018시즌 월드컵에는 1500m에 주력해 꾸준히 기록을 단축했고, 지난 13일에는 우리나라 빙상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1500m에서 메달(동)을 따냈다. 장거리인 5000m에 눈독을 들였지만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후배 정재원한테 추월당하면서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금방 회복했고, 팀추월을 위해 몸무게를 3㎏ 늘리기도 했다. 거의 아저씨뻘인 이승훈이라는 큰 산에 가려 있지만, 성실성과 오기를 바탕으로 서서히 자기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재원은 다음달 동북고 2학년에 진학하는 신예다. 지난해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뒤 이승훈에게서 각종 노하우를 집중적으로 전수받으며 급성장했다. 중학 시절에도 5000m 등 장거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일찍부터 잠재력을 드러냈다. 국가대표가 된 뒤 의욕과 집중력이 높아져 4개월간 키 2㎝, 몸무게 2㎏이 늘었다. 무엇보다 실전 경험을 통해 폭풍성장했다. 보프 더용 코치는 “아직 나이가 어리다. 하지만 발전 가능성이 많다”며 2022 베이징 올림픽 때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쇼트트랙에서 다져진 코너워크가 능력이 있고, 지구력이 뛰어나다. 2017~2018 1차 월드컵 팀추월에서 이승훈, 김민석과 함께 금메달을 따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같은 대회에서 매스스타트 동메달을 따냈다. 앞서 “올림픽 무대가 처음이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타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정재원은 24일 이승훈과 함께 매스스타트에도 출전해 두번째 메달을 노린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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