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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21 23:37 수정 : 2018.02.22 00:02

한국 남자 팀추월 대표팀 김민석(왼쪽부터)과 정재원, 이승훈이 21일 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결승전에서 역주를 하고 있다. 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준결승 뉴질랜드에 막판 대역전극
결승서 노르웨이 만나 역주했지만
체력 소진에 간격 끝내 못 좁혀

한국 남자 팀추월 대표팀 김민석(왼쪽부터)과 정재원, 이승훈이 21일 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결승전에서 역주를 하고 있다. 강릉/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이승훈과 김민석, 정재원은 결승전에서 워낙 막강한 상대를 만났다. 2014 소치올림픽 우승팀인 네덜란드를 꺾은 노르웨이는 준결승에서 한국보다 1초 이상 빠른 기록을 냈다. 반면 한국은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팀추월 종목에서는 단 한번밖에 우승하지 못해 중하위권으로 분류되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과 기록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이승훈이란 든든한 에이스의 존재를 십분 활용한 전략으로 팽팽하게 맞설 수 있었다. 스타트와 함께 시작된 속도 경쟁에서 초반에는 역시 노르웨이가 앞서 나갔다. 첫 한바퀴를 한국보다 0.55초 빠른 30초36을 기록했다. 하지만 빙속의 대들보 이승훈이 버틴 한국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이승훈이 선두로 나선 3바퀴째부터 노르웨이와 격차를 줄였고, 3바퀴 반 만에 역전에 성공하며 홈 관중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후반 들어 한국팀은 끝내 노르웨이에 다시 역전을 당했다. 김민석, 정재원이 선두를 책임진 5~6바퀴를 돌며 노르웨이에 1초 이상 기록이 뒤지기 시작했다. 마지막 두바퀴를 남기고 맏형 이승훈이 다시 선두로 나오면서 대역전을 노렸다. 한국은 뉴질랜드와의 준결승에서도 마지막 두바퀴를 남기고 뉴질랜드에 0.4초 이상 뒤지다 이승훈의 막판 스퍼트로 0.7초 이상 앞서는 저력을 보인 바 있었다.

하지만 5000m, 1만m를 다 치르고, 팀추월 준준결승부터 전체 경기의 절반 이상을 선두에서 책임져온 이승훈의 체력도 한계를 드러냈다. 이승훈은 결승전 2시간가량 앞서 치러진 뉴질랜드와의 준결승에서, 예상외 선전을 펼친 뉴질랜드를 따라잡기 위해 막판 스퍼트에서 이미 엄청난 체력을 소진한 상태였다. 이승훈은 이를 악물고 달렸지만 기록을 끝내 좁히지 못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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