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2.22 19:45
수정 : 2018.02.2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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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선수(OAR)의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오른쪽)와 알리나 자기토바가 연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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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베데바 쇼트 세계신기록
자기토바, 20분만에 갈아치워
개인 자격 ‘겨울올림픽 첫 금’
프리경기에서 주인공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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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선수(OAR)의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오른쪽)와 알리나 자기토바가 연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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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자격으로 첫 겨울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 주인공은 누가 될까. 국가 주도의 도핑 스캔들로 올림픽 출전이 제한된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인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소속으로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가한 가운데 러시아의 두 피겨 요정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와 알리나 자기토바(16) 중 누가 오에이아르에 첫 금메달을 안겨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피겨 여자싱글 세계 랭킹 1위의 메드베데바와 신예 자기토바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기록을 경신하며 은반 위의 불꽃 대결을 펼치고 있다. 시작은 메드베데바였다. 그는 지난 11일 열린 팀 이벤트(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신기록(81.06점)을 세우며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1일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도 열흘 만에 자신의 종전 기록을 뛰어넘는 81.61점을 획득해 ‘세계 1위’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30명 중 28번째로 나선 자기토바가 메드베데바보다 1.31점 높은 82.92점을 받으며 20분 만에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자기토바는 지난달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유럽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메드베데바의 독주 체제를 무너뜨린 유력 우승 후보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둘 중 누구든 간에 23일 열리는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을 경우 국가 소속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첫 번째 선수이자, 여름올림픽을 포함한 전체 대회 참가 선수 중 두 번째로 기록된다.
여름올림픽에서 개인 자격으로 첫 금메달을 딴 선수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에 출전했던 페하이드 디하니(52·쿠웨이트)였다.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쿠웨이트 올림픽위원회가 정부의 부당한 간섭을 받는다는 이유로 자격 정지 징계를 결정해 시상식에선 쿠웨이트 국기 대신 오륜기가 올라갔다.
한편 이번 대회 이전까지 개인 자격 선수(Individual Olympic Athletes)가 올림픽에 출전한 사례는 1992년, 2000년, 2012년, 2016년 여름올림픽과 2014년 겨울올림픽 때 있었다. 모두 75명이 출전해 5개의 메달(금1, 은1, 동3)을 얻었다. 2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아이오시가 사상 최초로 ‘난민팀’(Refugee Olympic Athletes)을 결성해 내전 등으로 올림픽에 나갈 수 없었던 난민 선수 10명이 출전했다.
강릉/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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