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2.22 21:37
수정 : 2018.02.2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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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 일정으로 23일 방한하는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방한 기간 북한 정부인사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미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세게 개혁의 효과를 주제로 한 회의에서 발언하는 이방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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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올림픽 축하’로 의미 한정
후커 미NSC 한반도보좌관 동행
뉴욕타임스 “북-미 접촉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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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 일정으로 23일 방한하는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방한 기간 북한 정부인사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미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사진은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세게 개혁의 효과를 주제로 한 회의에서 발언하는 이방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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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겨울올림픽 개막식을 계기로 이뤄질 뻔했던 북한과 미국 고위급 인사들의 만남이 폐막식에서는 성사될 수 있을까?
올림픽 폐막식에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과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 참석이 확정되면서 북-미 접촉이 다시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재까지는 그 가능성이 작다는 게 중론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2일 북-미 접촉 가능성에 대해 “두 분(이방카·김영철)이 만나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나. 만날 계획이나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북-미 접촉 중개 가능성도 강하게 부인했다. 미 정부 고위인사도 “이방카 고문이 방한 기간 북한 정부 인사를 만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미국이 올림픽 개막식을 계기로 방한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회동이 합의됐으나, 북한이 막판에 취소해 불발했다고 공개한 것도 부담이다. 미국이 외교 관례를 무시하고 북-미 양자 회동 무산의 책임을 북한에 돌린 것 자체가 북-미 접촉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쪽이 대화할 의지가 있다면 만남이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우선, 북쪽 대표단 단장인 김영철 부위원장과 이방카 고문이, 개막식 당시 김여정 특사와 펜스 부통령 정도의 거리를 두고 귀빈석에 앉을 가능성이 크다. 또 이방카 고문의 방한 일정은 23~26일, 북쪽 대표단의 방남 일정은 25~27일로 이틀이 겹친다. 폐막식에서 의사를 타진하고 이튿날인 26일쯤 별도의 테이블에 마주 앉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21일(현지시각) 이번 방한 대표단에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이 수행한다고 전하며 북-미 접촉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북한분석관 출신인 후커 보좌관은 앞서 펜스 부통령 방한 때도 비공식 수행해 그의 역할이 주목된다. 후커 보좌관이 김영철 부위원장과 구면이라는 점도 관심을 끈다. 후커 보좌관은 2014년 11월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케네스 배 등 북한 억류 미국인을 석방하기 위해 방북했을 당시 그를 수행했다. 북한에서는 김영철 당시 정찰총국장 등이 클래퍼 국장을 맞았고 후커 보좌관은 이 자리에 배석한 바 있다.
김보협 김지은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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