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2.22 22:13
수정 : 2018.02.23 09:17
|
지난 1월9일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 등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 북측 대표단이 판문각을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북, 올림픽 폐막식에 대표단 파견
이방카도 23일 나흘 일정 방한
남한 중재 북-미 접촉 성사 주목
|
지난 1월9일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 등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 북측 대표단이 판문각을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평창겨울올림픽 폐막식(25일) 참석을 위해 25일부터 27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방남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들을 만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고문 겸 보좌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도 23일부터 나흘간 방한할 예정이어서, 북-미 접촉 여부도 주목된다.
통일부는 22일 북한이 이런 내용의 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발표했다. 북한 대표단은 김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수행원 6명 등 모두 8명으로 구성되며, 경의선 육로로 방남한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평창올림픽 폐막행사가 끝난 뒤에도 이틀을 더 남쪽에 머무는 만큼,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비롯한 다각도의 고위급 남북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자연스러운 기회에 북쪽 방남단을 만나게 될 것으로 안다”며 “이왕 내려온 만큼 (폐막식 참석 이외에) 남북관계,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여러 가지 논의들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 대표단을 25일 폐막식에서 만날 예정이며, 26일에는 청와대에서 이들을 접견하고 오찬이나 만찬을 함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북한의 통일전선부장을 맡고 있는 김 부위원장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리선권 위원장도 함께 방남한다는 점에서, 우리 쪽 카운터파트인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나서 심도 있는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위원장의 방남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여동생인 김여정 특사(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를 통해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초청하며 친서를 전달한 뒤 2주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번 방남 기간에 이들 사안의 후속조치 및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방카 고문도 평창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23~26일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할 예정이어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김여정 특사의 접촉 불발 이후 또 다른 북-미 접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북한 고위급대표단 방남 관련 조치사항 및 ‘국가안보전략지침’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한국과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이다. 미국은 2010년 8월, 천안함 사건의 배후로 당시 인민군 총참모부 정찰총국장이던 김 부위원장 등을 지목하며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폐회식 참가가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정착 과정을 진전시켜나가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제재와 관련해) 미국 등과 긴밀히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천안함 폭침 주범이 대한민국 땅을 밟게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김보협 기자
suh@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