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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22 22:13 수정 : 2018.02.22 23:03

서훈-김영철 남북 접촉 사령탑으로
김상균 2차장-맹경일은 ‘실무보좌’
통일부-조평통 공식라인 외 중대역할

평창겨울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연락채널이 복원된 데 이어 물밑 채널까지 사실상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과거 막후에서 주요 협상을 이끌었던 ‘채널’을 공개하고 전면에 내세운 것은, 현 대화 국면을 놓치지 않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2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 부장의 25일 방남 소식을 전하며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김 부위원장의) 카운터파트(상대역)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북한의 통일전선부장의 지위는 우리 쪽 국정원장에 해당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서 원장과 김 부위원장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무래도 카운터파트니까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 관례상 비공개 협의를 해온 ‘국정원-통전부’ 라인을 공개한 셈이다.

서 원장과 김 부위원장은 각각 문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대북·대남 ‘실세’로 알려진 인물이다. 서 원장은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남 면담 때 배석시킨 4인방 중 한 명으로, 대북 특사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서 원장과 김 부위원장은 향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대리인으로 남북관계를 이끌어갈 사령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평창올림픽 기간 실질적인 남북 협의를 진행해온 것은 ‘김상균 국정원 2차장-맹경일 통전부 부부장’ 라인이다. 평창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방남한 맹 부부장은 이후 지금까지 남쪽에 머물며 김 차장과의 물밑 협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서 원장과 김 부위원장을 보좌하며 실무협의를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부활한 ‘통일부-조평통’ 라인도 남북관계를 추동할 주요 축이다. 과거 ‘국정원-통전부’ 라인이 물밑에서 조율을 마치면 ‘통일부-조평통’ 라인에서 공개 협의를 진행했다. ‘통일부-조평통’이 공식 채널인 것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9일 남북 고위급회담 때 양쪽의 수석대표로 만난 데 이어 김여정 부부장 방남 때도 계속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리 위원장은 오는 25일 2차 고위급대표단의 일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두번째 방남한다. 공식 협의의 실무는 지난달 17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실무회담 수석대표로 나섰던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이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평창 기간을 통해서 국정원과 통전부가 계속 채널을 가지고 소통해온 결과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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