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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22 22:45 수정 : 2018.02.22 23:02

최민정(왼쪽 사진 왼쪽부터)과 심석희가 22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여자 1000m 결승 마지막 바퀴에서 추월을 시도하다 부딪히며 함께 넘어졌다. 최민정은 4위, 심석희는 실격 처리됐다. 강릉/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최민정-심석희 충돌 순간 다시보니

최민정(왼쪽 사진 왼쪽부터)과 심석희가 22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여자 1000m 결승 마지막 바퀴에서 추월을 시도하다 부딪히며 함께 넘어졌다. 최민정은 4위, 심석희는 실격 처리됐다. 강릉/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22일 쇼트트랙 여자 1000m 경기에 한국은 마지막까지 기대를 놓지 않고 있었다. 세계 최고 기량의 한국대표팀 두 에이스 최민정과 심석희가 나란히 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모두 9바퀴를 도는 경기에서 마지막 1바퀴를 남기고 두 선수가 승부를 걸었다. 맨 뒤에 있던 최민정은 외곽을 돌며 단숨에 선두를 따라잡는 특유의 ‘외곽치기’를 구사했다. 하지만 곡선구간에서 직선주로로 접어들며 속도를 올리는 순간 균형을 잃었다. 하필 최민정의 중심이 바로 앞에서 3위권을 다투던 심석희 쪽으로 무너졌고, 둘은 서로 기댄 채 쓰러지며 펜스에 강하게 충돌했다. 앞서 최민정이 최단거리로 외곽을 돌기 위해 몸을 안쪽으로 기울였는데, 때마침 라인에 바짝 붙어서 스케이트를 타던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가 심석희를 바깥쪽으로 밀어내면서 결과적으로 심석희가 최민정의 진로를 방해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펜스에 부딪치자 한국 코치진도 얼굴을 감싸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둘은 몸을 일으켜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반칙상황이 아니어서 결국 최하위권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심석희는 페널티를 받아 실격처리됐고, 최민정은 4위로 기록됐다. 심판진은 심석희가 최민정의 진로를 방해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아쉬운 건 선수들이었다. 심석희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레이스의 마지막 스퍼트 구간이 겹치면서 충돌이 일어났고, 그러면서 넘어졌다”며 “제일 먼저 민정이가 다친 게 아닐까 걱정돼 그 부분을 먼저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쉬움도 크지만 여기까지 잘 왔다는 생각도 든다. 허무하기도 하지만 결승에서 스케이트를 타게 된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강릉/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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