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2.22 23:22
수정 : 2018.02.2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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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응원단이 22일 오후 강원도 평창 알파인스키장에서 응원을 하고 있다. 평창/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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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마지막 경기 응원 뒤 정동진 찾아
시민 300여명과 ‘우리의 소원’ 합창
23일 인제군민 대상 무료공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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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응원단이 22일 오후 강원도 평창 알파인스키장에서 응원을 하고 있다. 평창/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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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22일 오후. 강원도 강릉 정동진 모래시계공원에서 열린 북한 응원단의 깜짝 야외 공연이 끝나자 객석에서 ‘우리의 소원’ 노래가 울려 퍼졌다. 공연장을 떠날 준비를 하던 200여명의 북쪽 응원단은 감동한 듯 함께 노래를 부르며 화답했다. 북쪽 응원단은 공연장을 떠나기 직전까지 “조국 통일!” “우리는 하나다!” “다시 만납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공연을 찾아준 300여명의 시민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22일로 방남 16일째를 맞은 북한 응원단이 이날 정동진을 찾아 30여분간 야외 공연을 벌였다. 20일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 치른 야외 공연에 이어 5번째 외부 공연이다. ‘반갑습니다’로 공연을 시작한 응원단은 ‘아리랑’ ‘쾌지나 칭칭 나네’ 등의 곡을 잇달아 연주했다. 공연 도중엔 푸른색 저고리, 흰색 치마 한복을 차려입은 응원단 6명이 무대 앞으로 나와 부채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응원단의 야외 공연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시민들은 곡이 끝날 때마다 “잘한다” “예쁘다” 등의 추임새를 넣으며 손을 흔들었다.
북쪽 응원단은 이날 오전에는 알파인스키 회전 경기에 참가한 북쪽 선수들을 응원했다. 평창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남자 회전 경기는 북쪽 선수단의 이번 올림픽 마지막 출전 경기다. 최명광, 강성일 선수가 차례로 슬로프를 질주하자 북한 응원단은 “장하다 최명광” “장하다 강성일” 등 구호를 외치며 응원했다. 응원단은 ‘배우자’ ‘달려가자 미래로’ 등 북한 대중가요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우는가 하면, 빨간색 막대풍선과 종이로 만든 눈꽃 모양 응원도구를 흔들며 마지막 응원을 마무리했다. 강성일 선수는 슬로프를 내려온 뒤 “우리 응원단이 와서 응원해주니까 아주 힘이 생긴다”며 “앞으로 북남이 통일이 된다면, 하나로 합쳐지면 더 좋겠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응원단은 이날 저녁 7시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경기도 찾아 남한 선수들을 응원했다. 23일에는 숙소가 있는 인제군 남북리 다목적구장에서 인제 군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공연을 할 예정이다.
강릉/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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