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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23 20:25 수정 : 2018.02.23 22:41

김태윤이 23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초반 200m 압도적 스피드
막판까지 역주…1분8초22 골인
소치 때 30위서 빙속 간판 성장
삿포로AG 선발전 탈락 이겨내
차민규·정재웅은 각각 12·13위

김태윤이 23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불운을 딛고 일어선 오뚝이 인생. 국내 500·1000m 단거리 선두주자 김태윤의 인생이 이렇다.

김태윤(24·서울시청)이 23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서 1분08초22로 동메달을 따냈다. 금메달은 네덜란드의 키엘트 나위스(1분07초95), 은메달은 노르웨이의 호바르 로렌첸(1분07초99)이 차지했다. 우리나라가 이 종목에서 올림픽 메달을 딴 것은 1992년 알베르빌올림픽의 김윤만(은메달), 2010년 밴쿠버올림픽의 모태범(은메달)에 이어 세번째다.

김태윤은 2014 소치올림픽에 출전해 1분10초81로 1000m 30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두번째 올림픽에서는 기록과 순위를 크게 끌어올리며 깜짝 스타가 됐다. 한국은 1500m 동(김민석), 500m 은(차민규), 5000m 5위(이승훈), 1만m 4위(이승훈), 팀추월 은(이승훈 김민석 정재원) 등 이날까지 치른 5개 종목에서 톱5에 들었다.

2016년 세계 스프린트 대회 1000m에서 종합 5위를 차지하고 월드컵 500·1000m에서 국내 선두 주자로 부상한 김태윤은 2016년말 열린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 500m에서 넘어져 부상을 당했다. 아시안게임에는 아예 출전도 못했다. 절치부심해 도전한 지난해 평창올림픽 출전 국가대표 선발전 500m에서는 컨디션 난조로 탈락했다. 오로지 확보한 올림픽 출전권은 1000m 한 종목이었다.

1000m 종목이 이번 평창올림픽 막판에 열리면서 몸상태를 조절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중간에 500m 등 다른 종목에 출전하면 리듬을 끌어올리기가 좋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매우 어려운 올림픽 스케줄에서 몸을 최정상으로 만들어 성공했다는 것은 그의 성실성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김태윤은 이날 15조 아웃코스에서 출발해 캐나다의 알렉상드르 생장을 압도적으로 제압했다. 그때까지 나온 30명의 선수 가운데 1위에 올라섰다. 초반 200m 구간을 16초39의 빠른 속도로 치고 나오면서 흐름을 탔고, 안방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면서 직선주로에서도 힘을 잃지 않았다. 역주를 펼친 그는 환호하는 관중에게 두 손을 번쩍 들어 답례했다. 그는 “오늘 경기 전까지 불안한 마음이 계속됐다. 그러나 모든 것을 내려놓자고 결심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특히 오늘 몸 컨디션이 좋아 기대 이상의 기록이 나왔다”고 말했다.

차민규(24·동두천시청)와 정재웅(19·동북고)은 각각 1분09초27, 1분09초43의 기록으로 12, 13위를 차지했다. 전날 훈련 도중 넘어져 부상을 당한 모태범을 대신한 차민규는 5조 인코스에서 초반 가파른 속도로 치고나갔지만 막판 뒷심이 달렸다. 9조에서 출발한 정재웅은 코너를 돌 때 자세가 두 차례 흔들리면서 기록을 줄이지 못했다.

강릉/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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