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2.24 20:45
수정 : 2018.02.24 22:40
빙속 매스스타트 여자 결승전 8분32초99
초반 움츠리다 ‘막판’ 12바퀴부터 폭발력
순위 당기며 마지막에 2위로 골인
팀추월 상처 딛고 올림픽 첫 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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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전에서 김보름이 은메달을 획득한 뒤 큰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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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김보름(25·강원도청)이 2018 평창겨울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따냈다. 마음 고생이 심한 상태에서 모든 힘을 쏟아내며 역주를 했다. 안방 팬들은 김보름이 달릴 때 큰 박수로 응원했다.
김보름은 24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1조에서 8분32초99로 2위로 골인했다. 준결승에서 6위로 결승에
올랐던 김보름은 막판 스퍼트로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김보름은 4년 전 소치올림픽에서의 노메달 한을 풀었다. 경기를 마치고 태극기를 든 채 링크를 돈 김보름에게 관중은 뜨거운 박수로 축하를 보냈다. 김보름은 “메달은 생각하지 않았다. 죄송한 마음으로 달렸다. 죄송하다는 말 외에는 다른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했다. 또 “큰절의 의미는 국민들에 대한 죄송한 마음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400m 트랙 16바퀴를 도는 매스스타트에서는 4, 8, 12, 16바퀴째마다 1~3위에 포인트를 부과한다. 4, 8, 12바퀴째는 1~3위에게 5점, 3점, 1점을 준다. 그러나 마지막 16바퀴째는 1~3위에게 60점, 40점, 20점을 준다. 사실상 마지막 바퀴에서 승패가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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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준결승 경기에서 김보름이 힘찬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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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위 김보름은 이날 결승전에서 11바퀴째까지 중하위권에서 도사렸다. 1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후미에 붙어 가속을 낼 기회를 엿봤다. 결국 12바퀴째 되는 시점부터 폭발적인 속도를 붙이며 5위로 들어왔고, 13번째 바퀴에서는 4위로 당겼다. 마지막 바퀴에서는 2위로 골인하며 값진 메달을 따냈다.
김보름은 팀추월에서 선배 노선영과의 호흡 불일치를 보였고, 인터뷰에서의 이미지 때문에 여론의 질타를 받아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이날 역경을 극복하고 선수로서 가장 큰 무대인 올림픽 메달로 그동안의 아픔을 털어버렸다.
이날 관중은 김보름이 소개될 때, 주행할 때 큰 박수와 함성으로 응원해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강릉/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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