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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2.24 22:57 수정 : 2018.02.24 23:23

이승훈(가운데)이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전에서 막판 질주를 하고 있다. 초반부터 선두권을 형성해 이승훈을 도운 후배 정재원(위)은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강릉/연합뉴스


매스스타트 동반 결승 진출 전략 주행
한 팀이어서 이승훈한테는 아무래도 유리
이승훈 “마지막 코너에서 모든 것 걸어”

이승훈(가운데)이 24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전에서 막판 질주를 하고 있다. 초반부터 선두권을 형성해 이승훈을 도운 후배 정재원(위)은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강릉/연합뉴스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에 오른 이승훈(30·대한항공)이 후배 정재원(17·동북고)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이승훈은 24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7분43초97의 기록으로 메달의 주인공이 된 뒤,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할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원봉사자, 관중, 후원사 등에도 고마움을 표시한 그는 “우리나라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첫 정식 종목이 된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따 너무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같이 레이싱을 해준 재원이한테 너무 고맙다. 재원이가 나보다 멋진 선수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8위를 한 정재원은 이승훈이 페이스를 끌어올려 외국 선수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주행을 펼쳤다. 이승훈은 마지막 곡선과 직선 주행에서 스퍼트를 펼친 순간을 떠올리며, “내가 가진 유일한 장점이라고 생각해 그 순간만을 기다리고 그것만 준비했다. 그렇게 하기 전까지 재원이의 도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딴 ‘괴동’ 정재원도 “내 레이스가 우리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것에 기쁘고 승훈이 형이, 우리 팀이 금메달을 따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어떤 올림픽에 나가도 가장 기억에 남는 올림픽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결혼한 이승훈은 아직 신혼여행도 다녀오지 못했다. 그는 아내를 향해 “오랜 시간 묵묵히 지원해줘서 고맙고, 그렇게 해줬기 때문에 이렇게 멋진 모습을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릴 수 있었다. 이제 여행 가자!”며 환하게 웃었다.

이승훈은 4년 뒤 베이징 올림픽도 바라본다. 그는 “그냥 참가에 목적을 두지 않고, 베이징에서는 지금보다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이번 올림픽에서 5000m(5위), 1만m(4위), 팀추월(2위), 매스스타트(1위) 등 4개 종목에 출전했고, 주파한 거리만 해도 예선전 등을 합쳐 37.4km에 이른다. 1만m에 출전했을 때는 “내가 포기하면 대한민국의 장거리가 더 취약해 진다”며 선배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성실성의 대명사”라고 평가했다.

정재원은 “승훈이 형을 도운 것은 희생이라는 단어보다는 팀 플레이어였다. 내가 팀추월 종목에서 형들 도움을 진짜 많이 받고 메달을 땄기 때문에 이 종목에서는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기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스스타트 출전을 위해 정재원은 올림픽을 앞두고 이승훈과 한국체대에서 쇼트트랙 훈련을 하며 코너링 기술 등을 익혔다. 정재원은 "쇼트트랙 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태릉에서는 쇼트트랙 대표팀이 훈련하기 때문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쇼트트랙을 하려면 최고의 시설을 갖춘 한국체대를 주로 이용하게 된다.

강릉/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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